김포 대곶면사무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북쪽으로 페달을 밟아 월곶면으로 나아가던 길에, 별천지를 구경할 수 있는 김포석정초등학교를 둘러봤습니다. 방학 중이라 학교는 조용했지만, 관광버스를 타고 선생님을 따라 석정천문대를 방문한 한무리의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2003년 11월 석정초등학교에 천문대(
http://www.sukjung.es.kr/doum/index.jsp)가 개관한 이래, 매해 천문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 작년에는 연중 6,300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학교는 천문대 운영을 통해 미래 우주개발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우주의 신비로움과 생생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교육의 장으로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을 널리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별세상과 인간세상을 이어주는 석정천문대 체험은 토요일 오후 및 공휴일을 제외한 연중 가능하며, 단 방학기간에는 학교 담당자와 협의가 필요하다 합니다. 체험학습대상은 경기도 내 유치원, 초-중-고교학생과 일반인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인근 시도의 단체 견학 신청도 홈페이지와 팩스로 받고 있습니다.
천문대 시설로 주망원돔에는 셀러스트론사의 14인치 반사-굴절식 천체망원경 1대가 설치되어 있고, SKY-600대형적도의와 컴퓨터 제어시스템으로 관측하고자 하는 행성과 성단, 성운을 자동으로 찾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천체투영실에는 천체투영기가 설치되어 있어 사계절 일기에 상관없이 별자리 일주운동, 사계절 별자리 모양, 이름, 찾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슬라이딩돔에는 2대의 굴절식 천체망원경과 10인치 반사-굴절식 천체망원경 1대, 반사식 천체망원경 1대, 쌍안경 1대가 있어 행성과 달 위주의 관측이 가능하다 합니다. 주요시설을 중심으로 천문대 체험프로그램은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과 의지를 모아 한 시간동안 전등 스위츠를 끄고 촛불을 켜고 '지구를 위한 1시간'을 보낸 바 있습니다. 덕분에 탐욕으로 일그러진 도시의 요란한 불빛 때문에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간, 밤하늘의 별천지를 참 오랜만에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별자리 뿐만 아니라 지구의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올가을 석정천문대에서 경험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