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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많은 시민들이 분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많은 시민들이 분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 강경구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는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는 많은 시민들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는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는 많은 시민들 ⓒ 강경구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3일 오후,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참배객들이 많았다. 뜨거운 날씨와 30분 이상 소요되는 긴 줄로 인해 어린 참배객들은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분향소 주변에서 만난 최승재(44)씨는 두 자녀에게 역사적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분향소에 자녀들을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 평소 자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최씨는 분향소로 오기 전 자녀들과 함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그와 관련된 한국현대사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반면 많은 아이들은 무더운 날씨에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작년 촛불시위 이후 정치적 이슈가 있는 광장에 많은 가족들이 참여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에 대해 참여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광장으로의 참여가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2009년 연이는 전 대통령의 서거에 많은 이들이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광장에 참여한 이들은 이를 계기로 서거한 전직 대통령들이 추구해 온 '민주주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세대 간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한다. 분향에 참여한 중학생 윤지연(15)양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분향소에 나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마지막 가시는 길, 인사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풍부한 세대 간 소통을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가 필요했다.

 

"학교에서 오래된 역사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지만, 최근의 역사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방이 되기까지는 자세히 배우지만 그게 끝이에요. 그 다음 부분은 시험에 잘 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일각에서는 역사교육 강화와 함께 현대사 교육 비중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프랑스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역사교육을 의무로 하고 있고, 미국은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배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배우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6학년 1학기에 한해 역사를 배운다.

 

연이은 대통령의 서거에 충격을 받고 슬퍼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슬픔이 슬픔으로 그치지 않고, 두 전직 대통령들이 추구한 정책이나 이념들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분향에 참가한 한 시민의 말을 깊이 새겨볼 만하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수학, 영어는 열정적으로 가르치려고 한다. 수학 문제집, 영어 교재는 많이 사주지만 아이들에게 역사와 관련된 책을 사주는 부모가 몇이나 되겠나. 그렇게 자라 역사도 모르는 아이들이 어떻게 나라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김대중 대통령#대통령 서거#촛불#참여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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