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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고 있구나."

고요가 내려앉은 농촌에 해바라기 홀로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갔을까? 집안에도 골목길에도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한가함을 넘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금계국의 꿀을 따기 위하여 분주한 것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고 있었다.

해바라기 기다림
▲ 해바라기 기다림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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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나포면의 어느 농촌.
골목에는 고추가 홀로 말려지고 있었고 상사화가 임을 부르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농업이 산업의 근간이었던 때도 있었다. 산업화로 인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을 불과 몇 십 년일 뿐이다. 한반도에 자리를 잡고 살아온 오천년 우리 역사에서 농업은 언제나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한가함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뭔가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세월 따라 생활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그 것이 더욱 더 큰 문제가 된다. 이농으로 상주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농촌은 분명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농촌은 생명의 근원이다. 농작물의 수입으로 인해 어려움이 크지만, 그렇다고 하여 농업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 농촌은 우리의 정신적인 뿌리이고 먹을거리의 산지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가격이 싸다고 하여 외국 농산물을 먹게 된다면, 가까운 시일 안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호랑나비 꿀을 모으는
▲ 호랑나비 꿀을 모으는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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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꿈.
해바라기는 일편단심 태양만을 바라보는 기다림의 상징이다. 꿈을 잃지 않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다. 해바라기처럼 농촌의 꿈도 버려서는 안 된다. 안이함에 안주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타성에 젖어서 미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 농촌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꿈도 진화해야 한다. 또 다른 꿈을 향해서 쉼 없이 나가야 한다. 꿈이 정체되거나 머무르게 된다면 꿈은 기능을 상실한다. 설사 꿈을 이룬다하여도 별 소득이 없다. 조금이라도 더 큰 꿈을 가져야 하고 시대와 상황에 적정하게 쉴 사이 없이 달라져야 한다. 그 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좀 더 크게, 그리고 좀 더 높은 꿈으로 변신해야 한다.

꿈의 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힘들어서 포기할 수도 있고 상황을 극복할 수 없어서 주저앉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걸림돌을 하나 들라고 한다면 바로 습관이다. 살아오면서 몸에 배어버린 행동 패턴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포기하게 하고 한계 상황이란 인식에 젖어들게 된다.

활기 사랑하는 님
▲ 활기 사랑하는 님
ⓒ 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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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처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더 큰 꿈을 향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병행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마음으로 꿈의 성취하기 위하여 진력해야 한다. 습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안이함과 타성이 들어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채워간다면 꿈을 이루어질 수 있다.

사람들이 돌아오는 농촌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활의 여유를 마음껏 누리면서 살아가는 농촌이 되었으면 좋겠다. 활기 넘치는 농촌이 되었으면 참으로 좋겠다. 정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농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를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의 꿈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春城>

덧붙이는 글 | 데일리언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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