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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 마지막 바다인 인주면 걸매리 갯벌매립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임광웅 의원.
아산시 마지막 바다인 인주면 걸매리 갯벌매립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임광웅 의원. ⓒ 이정구

"아산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지막 바다며, 생명력 넘치는 걸매리 갯벌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아산시의회 임광웅 의원이 제133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인주면 걸매리 갯벌매립계획의 부당성과 아산만 연안갯벌 보전계획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임 의원은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무한한 생명의 보고인 갯벌을 현명하게 이용해왔다"며 "자연을 있는 그대로, 조금은 부족하게, 때로는 풍족하게 이용하는 것이 친환경적이고 현명한 이용이다"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걸매리 갯벌은 서해대교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경관과 함께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갖가지 생명체들의 서식지로 변모해 왕성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며 "걸매리 갯벌에서만 관찰되는 몇 몇 어종들은 20여 년 전에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보이고, 환경정화능력과 경제성이 재평가되고 있는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며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곳에는 국제자연보존연맹과 국제조류보호협회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한 노랑부리백로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수백 마리가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되살아나고 있는 걸매리 갯벌의 생명력도 아산시의 개발계획을 수정하지 않는 한 곧 죽음으로 맞이할 것" 이라고 충고했다.

 

특히 "아산만을 다시 매립할 경우 좁아진 물길로 인한 재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아산호에서 내려오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날 경우 좁은 연안이 침수되고 바다 지형은 빠른 유속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 뻔하다"며 갯벌매립 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주장했다.

 

"연안갯벌 보전계획 수립해야"

 

 임광웅 의원이 그동안 지역언론 <충남시사>에서 걸매리갯벌에 대해 탐사보도했던 기사를 본회의장에서 내보이며, 갯벌매립의 부당성을 역설했다.
임광웅 의원이 그동안 지역언론 <충남시사>에서 걸매리갯벌에 대해 탐사보도했던 기사를 본회의장에서 내보이며, 갯벌매립의 부당성을 역설했다. ⓒ 이정구

"2008년 2월 충남 서천군은 장항산단조성이라는 대규모 연안매립을 하지 않는 대신 내륙 산업단지 조성과 생물자원관 건립, 습지 보호지역 지정이라는 대안을 수용한 바 있다."

 

임광웅 의원은 타지역의 예를 들며 갯벌에 조성할 계획인 산업단지를 포기하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순천시는 순천을 생태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시정 목표를 변경하면서 한 해 약 18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습지를 보러 찾아오고 있다"며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후 순천을 찾는 방문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산시도 개발계획을 수정해 갯벌을 보전한다면 아산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지역으로 변모할 수 있다며 강희복 아산시장을 압박했다.

 

임 의원은 "갯벌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생물학적, 경제적, 사회적, 유전자적 가치를 발굴해내고 이와 연관된 다양한 유전학, 생태관광, 바이오산업과 같은 녹색기술을 발전시키자"며 "아산시가 장기적인 안목과 방향을 제시하고 아산만 연안갯벌 보전계획 수립 등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는 아산시 마지막 바다를 지키고 있는 인주어촌계(계장 박용규) 10여 명의 어민들이 방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아산시의회 의원들과 아산시 관계자들에게 갯벌매립계획을 전면 철회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리고 시청 담장에 갯벌매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돌아갔다.

 

 인주어촌계 어민들이 아산시청 담장에 갯벌매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돌아갔다.
인주어촌계 어민들이 아산시청 담장에 갯벌매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돌아갔다. ⓒ 이정구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송고했습니다


#임광웅#아산시#걸매리#갯벌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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