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이 드디어 꼬리를 잡혔습니다. 올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다른 해에 비해 일찍 시작한 후텁지근한 장마로 비가 많이 내렸지요. 어려운 경제와 우중충한 날씨로 지난 여름은 참으로 힘겨웠습니다.
올 여름은 국내외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전직 대통령을 두 사람이나 잃었던 것도 우리들의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더욱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신종플루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여름은 바다입니다. 깨알 같은 모래와 철썩이는 파도, 그나마 사람 마음을 씻어줄 수 있는 그 넓은 바다가 있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8월의 마지막 주말, 제주 금릉 해수욕장에 나가봤습니다. 드디어 여름이 꼬리를 잡혔더군요. 올여름 제주는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즐거움의 아우성을 질렀습니다. 비양도가 훤히 내다보이는 금릉해수욕장은 여름사냥에 나섰던 사람들의 아지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질녘 제주금릉해욕장은 한적했습니다. 그 많던 해수욕객들은 어디로 갔는지요? 아마 여름 따라 가을로 떠났나 봅니다.
드디어 여름이 금릉해수욕장 수평선 너머로 집니다. 작열하던 태양도 파란 하늘에게 양보를 합니다. 찌는 듯한 더위도 가을바람에 실려 갑니다.
꼬리 잡힌 여름. 아듀! 2009년 여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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