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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고영인(안산6) 의원은 2일 오전 2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통해 “경기도가 성과조급주의에 사로잡혀 국제보트쇼 관람객수와 수출계약액을 뻥튀기해 발표하고, 참가업체를 무리하게 유치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경기도의회 본회의 모습.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고영인(안산6) 의원은 2일 오전 2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통해 “경기도가 성과조급주의에 사로잡혀 국제보트쇼 관람객수와 수출계약액을 뻥튀기해 발표하고, 참가업체를 무리하게 유치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경기도의회 본회의 모습. ⓒ 김한영

경기도가 국내 해양레저산업 발전 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6월 113억 원을 들여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개최한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이하 국제보트쇼)가 혈세잔치와 성과 왜곡으로 얼룩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고영인(안산6) 의원은 2일 오전 2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통해 "경기도가 성과조급주의에 사로잡혀 국제보트쇼 관람객수와 수출계약액을 뻥튀기해 발표하고, 참가업체를 무리하게 유치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자신이 직접 조사한 수출계약 등과 관련된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 뒤 "무리한 목표설정이 무리한 추진을 낳고, 혈세낭비 등 대회 부작용 양산과 실적 뻥튀기 등 목표에 꿰맞춘 왜곡된 평가로 이어지는 악순환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의 도정질문 내용에 따르면 국제보트쇼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국제보트쇼 관람객 부풀리기=경기도는 올해 국제보트쇼 관람객 목표를 지난해 35만 명 보다 5만 명 많은 40만 명으로 잡았으나 실제 관람객 수는 23만70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 의원의 조사결과 경기도는 1억 원의 시책홍보비를 들여 당초 계획에 없던 마라톤대회를 추진하다 걷기대회로 변경한 뒤 대회참가자 3000명과 8억 원을 투입한 '조용필 콘서트' 관람객 2만9000명도 보트쇼 관람객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경기도는 전곡항 관람객(19만 명)과 탄도항 관람객(4만6000명) 수를 별도로 집계해 합산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전곡항 관람객 중 상당수가 탄도항을 관람했기 때문에 이중으로 집계된 것"이라며 "적어도 5만여 명의 관람객이 중복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보트쇼 관람객이 적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목표를 외형적 수치로 높게 설정해 무리수를 두거나 왜곡된 집계가 뒤따랐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고영인(안산6) 의원은 2일 오전 2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통해 “경기도가 성과조급주의에 사로잡혀 국제보트쇼 관람객수와 수출계약액을 뻥튀기해 발표하고, 참가업체를 무리하게 유치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사진 오른쪽)가 고영인 의원 질문 내용을 듣고 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고영인(안산6) 의원은 2일 오전 2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통해 “경기도가 성과조급주의에 사로잡혀 국제보트쇼 관람객수와 수출계약액을 뻥튀기해 발표하고, 참가업체를 무리하게 유치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사진 오른쪽)가 고영인 의원 질문 내용을 듣고 있다. ⓒ 경기도의회 방송 화면 캡처

전시업체의 해외 수출계약액 뻥튀기=경기도는 국제보트쇼가 끝난 뒤 올해 수출상담액은 4721건, 약 3억 달러(3796억 원)이고 수출계약 및 현장 판매액은 385건, 8900만 달러(1123억 원)라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당초 수출계약 목표액을 1억 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고 의원이 경기도가 수출계약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상위 15개 업체 책임자와 전화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이 계약사실이 없었다.

고 의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도가 수출계약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현대씨즈올>(40건 500만 달러)을 비롯해 <기성마린>(30건 1050만 달러), <코오롱글로텍>(19건 420만 달러) 등 6곳은 계약체결은 없고, 계약추진 또는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업체 가운데 계약이 이뤄진 곳은 <CK마린>(2건 93만 달러) <다우엔지니어링> <폼텍> 등 3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중 경기도가 10건 416만 달러 계약했다고 발표한 <다우엔지리어링>은 정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또한 8건 516만 달러를 계약했다던 <폼텍>은 실제로는 1만 달러 계약에 그쳤고, 5건 1279만 달러 계약체결로 발표된 <광동FRP>는 상품계약은 없이 호주업체와 공동개발 협약만 체결한 상태였다고 고 의원은 설명했다.

고 의원은 "10개 업체 중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액수를 합하면 5200만 달러로, 경기도가 밝힌 전체 계약액 8900만 달러의 약 60%에 이른다"면서 "여기에 통화가 안 된 업체와 소액의 미계약건을 합하면 약 80%는 실계약이 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각 업체 책임자들도 황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구매의향이 있었던 건수와 액수를 적어내라고 해서 보내줬더니, 계약액으로 둔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를 향해 "엄연히 상담액에 포함돼야할 액수를 계약액으로 발표한 경기도의 도덕성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따졌다.

 경기도가 국내 해양레저산업 발전 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6월 3일부터 5일 동안 113억원을 들여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개최한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 모습.
경기도가 국내 해양레저산업 발전 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6월 3일부터 5일 동안 113억원을 들여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개최한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 모습. ⓒ 경기국제보트쇼 홈페이지

무리한 인센티브로 참가업체 늘리기=올해 국제보트쇼 전시회에는 국내 115개 업체, 해외 166개 업체 등 모두 281개 업체가 참가했다. 또 바이어와 투자자도 26개국 187개 업체에서 찾아왔다. 이는 지난해 대회 때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고 의원은 "참가업체 수가 늘어난 것은 무리한 인센티브 제공과 질이 떨어지는 업체들로 수 채우기를 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면서 "김 지사는 해외 전시업체와 바이어들에게 지원된 인센티브를 아느냐"고 물었다.

고 의원은 "해외 업체들에게 숙박·수송·항공료 등으로 3억 원이 지원됐는데, 1인당 평균 숙박료는 3.8일 기준 약 38만 원, 항공료는 평균 80만 원 이상 지급됐다"면서 "이는 런던·요코하마 보트쇼 등 세계적인 보트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과도한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참가업체의 질적 문제점도 짚었다. 고 의원은 "행사기간 현장조사 결과 보트전시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줄고, 수십 개의 부스가 선글라스·수건 등 잡화판매를 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베트남 참가업체 18곳 중 7곳이 수영복 판매 업체였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보다 참가업체 수를 늘리려는 강박관념이 과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비관련업체 참여 등 부작용을 가져왔다"면서 "또한 대회의 발전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 척도인 해외업체들의 재방문율은 23%, 바이어·투자자는 1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따라서 "상황이 이쯤 되면 국제보트쇼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할 상황이며, 대회를 지속하더라도 어떻게 대수술을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우선 수출계약액 부풀리기와 왜곡에 대해 경기도 자체감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문수 지사는 "국제보트쇼에 대해 나는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참가업체수가 늘어난 것은 작년부터 홍보 등 노력을 많이 기울였던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경기도가 수출계약 추진을 수출계약으로 잘못 발표하는 등 여러 가지 무리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한 뒤 고 의원의 자체감사 요구와 관련해 "감사를 못할 것도 없다. 문제가 있으면 감사도 하고, 의원들도 지적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3일부터 5일 동안 화성 전곡항 일대에서 개최된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에는 지난해 예산 76억 원보다 48.6%가 늘어난 113억 원이 투입됐고, 요트대회에는 해외 11개팀, 국내 1개팀을 비롯해 선수·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경기국제보트쇼#성과 뻥튀기#고영인 의원 #도정질문#자체감사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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