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구 개화동과 방화동 사이에 자리한 개화산 중턱에는 고려시대 사찰인 약사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즐겨찾는 방화근린공원에서 약 6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개화산으로 오르는 길목의 갈림길에서 개화터널 방향으로 나아가면 이 사찰을 만나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강서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약사사를 찾아가려면 방화근린공원으로 향하시는게 좋습니다. 괜히 저처럼 방화차량기지를 따라 험난한 길을 가시면 고생만 합니다.
암튼 어렵게 찾아간 약사사에는 1980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된, 약사사삼층석탑이 대웅전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약사사의 뜰 한가운데 있던 정중탑(庭中塔)탑이라 합니다. 단층기단 위에 화강암으로 만든 3층 석탑은 높이가 4m로 비교적 길쭉하며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떨어져 나가 있습니다.
기단은 간략화되어 일반 석탑에서와 같은 기둥조각이 보이지 않고, 탑신을 이루는 몸매는 모서리마다 기둥모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지붕돌은 밑면에 5단 내지 6단 받침을 두었고 윗면에는 완만한 경사가 흐릅니다.
불교미술이 퇴화하던 고려 후기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는 삼층석탑은, 전체적인 양식은 훌륭한 편이 못되나 고려 중기이후 탑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는 작품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멋을 간직하고 있는 삼층석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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