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꿈을 꾸지만 막연하기만 하다. 때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그 꿈을 옥죄어오기도 한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될 것인가, 내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아니, 그보다 먼저 내게 꿈이 있기는 한 것인가, 하는 고민 속에 빠져든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아이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점에서 이번 연극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전남 영광에 위치한 대안중학교인 성지송학중학교는 지난 8월 31일~9월 4일 4박5일간 전남 보성에 위치한 연극촌 '연바람'(대표 오성완)에서 배우 훈련에 필요한 연기력과 무대 움직임 등 종합창작실습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화술·발음·발성·호흡, 대사의 이해, 음성연기를 위한 소리 훈련과 테크닉 수업을 병행했다.
일반 학교가 아닌 대안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의 생각은 창의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사연을 지닌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워크숍을 통해 진로에 대한 고민, 부모님과 소통 문제, 성적에 대한 중압감, 이성교제나 왕따와 같은 친우관계 등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았고, 화술·움직임·공간표현 등 연극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생각과 꿈을 표현하고 이를 친구들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또한 프로젝트 기간 중 받은 교육과 실습을 바탕으로 작품을 직접 만들어 리허설을 하고 발표도 했으며, 요가와 간단한 안무 등 연극과 관련한 예능을 배우는 시간도 있었다.
강사로는 연극무대와 연극교육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당금, 오성완, 김명대씨가 맡아주셨으며, 한국 유일의 부토 극단인 '천공요람' 대표 서승아씨가 부토의 움직임에 대해 지도해 주었다. 부토의 움직임을 맡은 서승아씨는 주로 연극인이나 대학생 등 성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 중학생은 처음이라 긴장도 했지만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진정성'을 칭찬해 주었다. 또한 지리산 가수라 불리우는 고명숙씨의 멋진 노랫소리에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번 연극 프로젝트를 통해 종합적인 짓(몸짓, 숨짓 등 모든 활동)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 짓으로 나를 이해하고 우리를 포함한 모든 사물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프로젝트를 마치며 한 학생은 '처음엔 내 목소리도 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재밌게 잘 할 수 있어요'라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