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울고 있다."
올해 4~5월 사이 낙동강 답사를 다녀온 '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이 최근 홈페이지(초록의공명)에 사진 한 장을 올려놓고 붙인 제목이다. 지율 스님은 이 사진에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다.
"인간이 기계처럼 사용되기 위해서 긁어모으고 있는 이 비참을 생각하면 나는 영원히 운다 해도 다 울 수 없다."
경북지역 낙동강에서 골재 채취 장면을 항공 촬영한 사진이다. 강 둔치와 도로에 개미처럼 길게 줄을 서 있는 물체가 있다. 그 물체는 다름 아닌 모래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 행렬이다.
지난 8월 29일 부산교대 앞 '공간초록'에서 열린 "생명의 대안은 없다" 토론회 때 지율 스님은 이 항공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면서 "낙동강 모래를 퍼내기 위해 한 곳에서만 80~100대의 트럭이 줄을 지어 서 있는 장면을 보았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사진 속에는 덤프트럭이 100대 가량 보인다. 강 중앙에서 모래를 퍼내는 시설이 되어 있는데, 거기서 퍼낸 모래를 둔치 쪽에 모았다가 트럭으로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