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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성으로 아이와 부모를 변화시키는 독서지도사, 한복희 선생과의 인터뷰!

 

내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익히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책 한권을 집어 들었다.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라는 제목의 도서였다.

 

한복희 선생이 15년간의 독서지도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독자를 이끄는 매력이 풍겨졌다. 무엇보다 진솔한 저자의 삶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향기가 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맞벌이하는 부부들이 많은 탓에 어쩔 수 없이 하루내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한다. 미안해하는 부모들로부터 김장 김치와 찬반들을 수시로 선물받았다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우리 이웃의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헌신과 열의가 없다면 이렇게 대접받는 일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아이들 독서 교육에 있어 이성과 논리보다 감성을 중요시하는 그녀의 교육철학이 느껴졌다. 저자가 가진 감성이 내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었다. 아마도 내가 그리 살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던 탓일 게다.

 

'나는 두 아이의 아비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책 읽는 모범을 보여 왔는가?'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용기를 내어 한복희 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와 같이 나눈 이야기와 책 내용을 바탕으로 직장인 부모들이 어떻게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독서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미혼인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복희 선생은 자신의 직업의식에 대해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서 곳곳에서 자기 직업에 대한 애착과 확고한 사명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러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것을 아는데 시간은 그래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부모님의 올바른 가르침 덕분이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늘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모님 덕택에 가난했지만 정신적 배움과 가르침을 얻었다. 사실 어렸을 때는 그러한 사실을 몰랐는데 커가면서 더욱 뚜렷하게 자신에게 아로새겨져 있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하지만 책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었다. 감성적으로나 인성적으로 책 한권 한권이 미치는 영향이 컸다. 부모님의 가르침과 틈틈이 읽은 책 덕분에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 독서지도사 활동을 하기 전 출판사 편집장을 하면서 여러 책을 접하게 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필자에게 책 읽기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린 성인들을 위한 충고를 부탁했다. 완전히 책을 놓은 직장인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그런 사람들은 아파서 병원에 가듯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야 될 필요성부터 강조해야 한다. 스스로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반강제로라도 독서기회를 많이 가지도록 하고, 토론과 세미나에 참석하도록 유도한다. 기업에서도 이들 비독서자들에게 독서할 기회나 동기부여를 해줄 필요가 있겠다."

 

부부 모두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부부들이 많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될지 늘 고민이다. 한선생은 어떻게 교육하는가 물어봤다.

 

그녀 역시 아침 일찍 나가 밤 10시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통념적으로 생각하면 '그래 가지고 교육이 제대로 될까?'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적인 시간보다 질적인 시간으로 승부를 건다고 한다.

 

때로 아이들에게 밥도 못 챙기고, 인사도 못하고 나갈 때도 있다. 하지만 강의가 없는 일이나 휴일에 아이들과 함께 한다. 이 날 만큼은 아침저녁으로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한다는 표현과 더불어 스킨십을 많이 해준다. 사실 삶의 일상에 지친 부모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양적으로만 투자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더 고달파지기도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함께 즐기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부모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선생님에게만 맡겨둘 수도 없는 일이다. 가장 좋은 교육은 아이들이 스스로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읽기의 중요성을 알기에 상당수의 부모들이 책장에 아이들 책으로 가득 채워놓는다. TV나 컴퓨터보다 책을 보라고 꾸지람 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우리 아이들 어떻게 하면 책 먹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

 

무엇보다 책 읽지 않는 어른들부터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 글 내용은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의 저자 한복희 선생과의 전화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독서지도사 한복희 선생이 추천하는 아이들 독서지도법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와 다음뷰와 혁신리더 잡지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한국능률협회 발행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 일부를 재편집하여 구성한 글입니다.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 한복희의 15년 살아 있는 독서지도

한복희 지음, 여성신문사(2008)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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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회 강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등 다수 도서를 집필하며 청춘의 진로방향을 제시해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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