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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 ⓒ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25/본명 김영운)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6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강인은 "맞기만 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 강남 경찰서 측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강인이 '나는 맞기만 했을 뿐 때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피의자 등의 진술을 감안하면 폭력에 가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인은 이날 오전 3시 35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일행 노모(35·회사원)씨와 술을 마시던 중 자리를 잘못 찾아 들어온 손님 2명과 시비를 벌였다.

강인과 상대방의 시비는 주점 밖 거리로까지 이어졌고, 당시 지나가던 행인 박모(29·무직)씨가 강인 편에 가세하면서 결국 강인과 박씨가 한편이 돼 다른 피의자 김모씨 등 2명과 주먹과 발로 치고받는 등 쌍방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강인은 "폭행 시비가 붙었지만 때리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나는 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강인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귀가 조치됐다.

이번 강인의 폭력 파문은 동방신기 소속사 분쟁과 '2PM' 재범의 한국비하 파문에 이어 벌어진 것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올 여름부터 아이돌그룹에는 잇단 악재가 겹치며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악재는 지난 7월 초 여성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에게 먼저 들이닥쳤다. '소녀시대'는 멤버 제시카가 서현을 밀치며 욕설을 하는 듯한 동영상과 윤아가 티파니에게 '안 입었어?'라고 말하는 듯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방송에서 직접 해명을 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후에는 신곡 '소원을 말해봐'가 우즈베키스탄 가수의 노래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표절 논란이 일었다.

악재는 같은 소속사 그룹인 '동방신기'에게로 번졌다.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시아준수는 지난 7월 말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특히 이들 세 멤버와 소속사 간의 갈등은 '노예계약 논란'으로까지 이어지며 해체 위기에 놓였다. 재판부는 합의를 권고한 상태지만 양측이 풀어야할 매듭이 많은 상태다.

최근 곤욕을 치른 아이돌그룹 멤버들 왼쪽부터 2PM의 재범,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믹기유천 시아준수, 빅뱅의 지드래곤
최근 곤욕을 치른 아이돌그룹 멤버들왼쪽부터 2PM의 재범,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믹기유천 시아준수, 빅뱅의 지드래곤 ⓒ 소속사(JYP, SM, YG)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도 표절 논란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렀다. 지드래곤이 지난달 발매한 솔로음반 수록곡 중 '하트브레이커'와 '버터플라이'가 각각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와 오아시스의 '쉬즈 일렉트릭'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절대 표절이 아닌 순수 자작곡"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까지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2PM'의 리더 재범의 한국비하 파문으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재범이 데뷔하기 전인 4년 전 국내의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한국은 역겹다', '한국인이 싫다' 등의 글이 뒤늦게 공개된 것. 비난이 잇따르자 재범은 결국 팀을 탈퇴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팬들의 반대 성명이 이어지고 MBC TV 'PD수첩'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며 오역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전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 넣었던 신종플루는 아이돌에도 들이 닥쳤다. 바로 'SS501'의 김현중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 드라마 프로모션 차 지난 5일 일본을 방문했던 김현중은 7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즉시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현재는 완치돼 16일 귀국했다.

최근 아이돌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잘잘못을 떠나 커다랗게 이슈화 된다. 아이돌이기 때문에 사건의 본질보다 더 큰 질타와 오해의 시선을 받는 억울한 경우도 있지만 아이돌이기 때문에 유무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이익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번 강인의 폭력 사건 진위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에서 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악의적 혹은 추측성 댓글도 난무하고 있지만 이런 부당한 '딴지'를 제외한 목소리는 존중 받아야 할 또다른 관심이다.

또 사건 진위를 떠나 폭력 사건에 휘말린 것 자체가 아이돌 이미지에는 치명적이다. '청소년들의 우상'이라는 사전적 의미도 그렇지만, 아이돌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생각해 볼 때 더욱 그렇다.


#강인#폭력#아이돌#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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