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6일 용인에서 발생한 여중생 흉기상해사건과 관련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학교에서 발생했다"면서 "재발방지 및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상담·지원할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18일 오전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용인시 수지구 A중학교를 전격 방문해 해당 학교장과 한규숙 용인교육청 교육장으로부터 사건발생 경위 등을 보고 받은 뒤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경기도교육청 측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학생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경쟁과 학력중심의 교육환경이 만들어낸 사건"이라고 말하고, "급속히 변화하는 학생들의 특성과 심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배려하는 인성교육이 학교 교육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또 "현재 도내 전문상담교사가 공·사립을 합쳐 150여 명에 불과해 전체 학교의 7%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중·고등학생들의 학업 및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갈등을 상담·치유할 수 있는 전문상담교사를 대폭 증원해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 중등교육과는 이번 사건을 비롯한 최근 일련의 학생사고 사안들의 재발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8시 10분쯤 A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여중생 B(13) 양이 자신을 따돌리고 괴롭힌다며 같은 반 친구 2명을 흉기로 등을 한 차례씩 찔러 상처를 입혔다. 피해 학생들은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B양은 평소 같은 반 학생 몇 명에게 수시로 성적인 언어 폭행과 따돌림을 당했고, 사건 전날에도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어폭력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경찰은 형사미성년자인 B양을 법원 소년부에 송치해 보호처분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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