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가 내륙~강~해양을 연결하는 '리버크루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강권의 경우 지난 14일과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충남도 관계자 등이 리버크루즈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한 금강권 6개 시·군(서천-부여-논산-청양-공주-연기) 현장 답사를 벌였다.
때 맞춰 충남도는 이르면 2014년이면 충남 연기에서 금강 하구까지 금강 물길을 따라 운행하는 리버 크루즈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내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유람선을 띄우는 리버 크루즈가 움직이면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의 길이 열려 지역 경제 발전에 한몫할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에 대해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 "금강 리버크루즈 사업은 충남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손잡고 금강과 백제문화를 함께 죽이는 사업"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 회원 30여 명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루즈 선(500톤급)이 운행되기 위해서는 통상 3~4m가량의 수심을 필요로 한다"며 "하지만 현재 금강은 최하 수심 0.4m로 금강 중하류 전 구간에 걸친 대규모 하상준설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완구 충남 지사, 크루즈 사업 거부해야"
이어 "리버크루즈 사업은 금강 전 구간을 파서 배를 띄우는 운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규모 하상준설로 하천 생태계를 전멸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이완구 충남도지사에 대해서도 "올해 초 '운하를 하면 스스로 나서서 막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약속과 달리) 공주~부여간 금강뱃길복원사업으로 하상을 파겠다고 하더니 한술 더 떠 금강 전 구간을 준설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 지사에 대해 "죽은 강에 배를 띄우면 문화가 흐르는 강이 될 리 없는 만큼 금강정비사업과 리버크루즈 사업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후 4대 강 정비사업 위헌법률심판을 위한 국민 소송단을 모집해 소송을 벌이고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시키기 위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4대 강 리버크루즈 관광 상품 개발계획 수립 현장조사 및 연구용역, 해외탐방 자료조사 등을 위해 모두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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