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회의원들과 시민단체가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정파를 초월해 손을 맞잡았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대전·충남·북 국회의원들은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충청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연석회의 및 결의대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연석회의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가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청문회 답변을 통해 공식 확인되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초 원안인 9부2처2청의 정부기관 이전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그리고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공동 대책기구를 마련, 강력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우선 충청권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또한 연기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세종시 원안관철 투쟁을 이끌 공동 대책기구를 조직,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게 하여 투쟁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충청권 3개 시·도지사를 압박, 공동 대책기구에 참여를 유도한 뒤 정부와 여당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혁신도시 지역을 비롯한 분권운동 시민단체 등과도 연대해 대책기구의 외연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또 이 자리에서 3개항으로 구성된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당초 법과 약속대로 세종시에 9부2처2청을 이전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씨의 총리지정을 취소하고, 정운찬씨는 총리후보를 스스로 사퇴할 것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수수방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세종시 원안 관철에 동참할 것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반드시 세종시의 원안 관철을 위하여 정파를 초월하여 긴밀히 공조하며 함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열린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이상선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시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는 비유를 통해 이야기한다면 못된 계모가 전처소생의 자식을 구박하다 못해 아예 호적에서 파내려고 하는 형국과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세종시에는 금년까지 무려 9조 원의 예산이 투여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실정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 총리에 내정된다니,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 총리 내정자가 자족성과 효율성을 이야기 하는데, 금년 말까지 9조 원이 투여될 국책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으로 끌고 가려고 하니 효율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며 "유례없는 수도권 과밀로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비용은 매년 30조 원에 육박한다, 이런 것이 바로 비효율"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홍재형 최고위원도 "이명박 정부는 항상 법치주의를 강조해 왔고, 총리 후보 내정자도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법치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국민적 논의와 국회에서의 여야 합의로 된 법이다, 법을 지키지 않고 법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는 총리 내정자는 사퇴하고, 이명박 정부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돈 자유선진당 행정도시특위 위원장은 "세종시는 가치의 문제이지, 효율과 비효율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출범했고, 총 예산의 4분의 1 이상이 집행되었다"며 "효율과 비효율을 쓸데없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충청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자유선진당 권선택, 김낙성, 김용구, 김창수, 류근찬, 박상돈, 이명수, 이상민, 이재선 이용희, 임영호 의원이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는 노영민, 박병석, 변재일, 양승조, 오제세, 이시종, 홍재형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무소속 이인제 의원도 참석했다.
이 밖에도 시민단체 대표로는 이상선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 청주경실련 이두영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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