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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운태 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가계수지 분석표를 들고 노출되지 않은 별도의 수입이 있는지 묻고 있다.
강운태 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가계수지 분석표를 들고 노출되지 않은 별도의 수입이 있는지 묻고 있다. ⓒ 남소연

지난 21~22일 인사청문회가 끝났지만,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수상한' 금융자산 증가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4일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최근 3년(2006~2008년) 금융자산 증가액 3억2000만 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국세청의 정밀 조사를 요구했다. 또 정 후보자의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강운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간 정 후보자의 가계 수입과 지출을 분석하면 지출이 수입보다 4200만 원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은 3억2000만 원 더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 후보자에게 3억6200만 원 이상의 별도 소득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2008년 지출, 국세청 '1억7465만 원'-인사청문회 '200만 원' 신고... 왜 다른가 

 

애초 정 후보자는 지난 22일 인사청문회에서 "3년간 수입이 지출보다 4억5900만 원이 더 많아 금융자산이 3억2000만 원 더 늘어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하지만 강 의원이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와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 후보자의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지출'을 대폭 축소했다는 것이다. 국세청 자료와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정 후보자는 총 2억2900여만 원의 '사업수입소득'(용역수입 등)을 얻었다. 또 '사업필요경비'(인건비, 회의비, 출장비 등)는 1억7465만 원으로 신고했다.

 

2008년을 포함해 최근 3년간 국세청 자료에 나타난 그의 사업수입소득은 3억699만 원이었다. 반면 사업필요경비는 2억2900여 만 원이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2008년 한해 동안 사업필요경비를 200만 원만 썼다고 했다. 또 최근 3년간 합해도 사업필요경비를 700만 원밖에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정 후보자는 지난해 사업필요경비를 1억7465만 원 신고해 국세청으로부터 모범 납세자로 분류돼 100만 원의 세금 공제도 받았다"며 "그런데도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200만 원 밖에 쓰지 않았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국세청과 정 후보자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며 "만약 국세청이 따로 조사해 답변을 보내지 않을 경우, 중대한 청문회 방해행위이므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문제가 검증될 때까지 사실상 청문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세청, 답변 안 보내면 청문회 방해죄로 고발할 것"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간사회의를 통해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회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거듭 의혹을 제기면서 해명을 요구하고 있어 인사청문특위 전체 회의를 열기까지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정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정하고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과 공조해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정운찬 총리 지명 의도는 정권의 친서민 행보를 과시하기 위한 정치쇼에 불과했다"며 정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8일 본회의에서 총리인준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어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국무총리#인사청문회#강운태#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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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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