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강사는 모든 질문을 예측하여 질문이 나오기 전에 미리 대답하는 것이다. -네이튼 콜린스 왜 그랬을까?
"한 50대 남성이 아내와 아들, 딸에게 극약을 먹여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주식 투자 실패로 생긴 억대의 은행빚과 사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주식실패로 인한 자살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들이 무리한 빚을 내어서 주식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는 예측이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그 확신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현실이 증명했다. 왜 그는 자신의 예측을 사실로 믿었을까? 정보의 부족과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판단의 오류이다. 즉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예측을 잘못한 것이다.
임진왜란과 십만양병설
1592년에 일본의 침략으로 조선은 전쟁터가 된다. 조선은 아무런 방비없이 임진왜란을 맞아 국토가 초토화되고 임금과 조정은 평양을 거쳐 의주까지 피난을 가야하는 수모를 겪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제1차 옥포해전에서 시작하여 노량해전에 이르기까지 왜군을 물리치므로 인해 7년간의 임진왜란은 끝이 났다. 이 전쟁으로 약 10만 명중에서 7만 명이 죽었고, 민간인 사상자야 셀 수도 없었다. 국토의 삼분의 일이 망가졌고 엄청난 문화재가 소실되었다.
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율곡 이이는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남쪽 바다에선 심상치 않은 기운이 일고 있다. 곧 우리의 적이 남해바다를 넘어 우리에게로 올 것 같다. 우리는 이에 대비하여 군사의 배를 증강시키고 훈련시켜야 함이 마땅하거늘, 지금의 상태는 열악하기 짝이없다. 지금이라도 10만의 군사를 각 도에 배치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율곡의 이 주장은 서애 유성룡에 의해 반박되었다. 당시 유성룡은 동인의 대표격이고 동인이 정계를 움직이던 시절이어서 서인들이 찬성하고 싶어도 동인의 눈치를 봐야 했다. 전쟁이 끝나고 유성룡은 '징비록'을 써서 후인들에게 경계를 남기면서 십만양병설을 주장한 이율곡의 지혜를 인정했다.
임진왜란과 십만양병설의 역사적 사건은 예언과 같은 초능력적인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지성이 가지고 있는 사고력과 그 사고에 근거한 추론력을 말한다. 율곡은 당시 일본의 정세와 동북아 정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판단했다.
헐값에 산 알래스카
미국의 알라스카 주는 미국 본토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큰 땅이다. 알라스카는 미국이 1867년에 720만 달러를 주고 존슨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샀다. 의회는 의회 허락도 없이 땅을 산 것에 대해 맹공격했다.
의원들은 "이 바보들아, 정 얼음이 그렇게 필요하다면 겨울에 꽁꽁 언 미시시피 강의 얼음을 깨다가 너희 집 안방에 둘 것이지 미쳤다고 쓸모도 없는 땅 덩어리를 720만 불씩이나 주면서 사들였느냐"고 욕을 퍼부었다.
그 후 의회가 알라스카를 조사한 결과 금과 백금이 가득하고, 풍요한 어장과 산림, 석유가 무진장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의회는 지난 비난에 대해 사과를 했다.
존슨 대통령은 알라스카가 엄청난 보고인 것을 미리 알았다. 만약 이 사실을 의회에 알리면 진위를 검토하기 위해 매스컴이 소란을 피게 되고 결국 소련은 팔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극비에 자신의 권한을 이용하여 매입한 것이다.
3분앞을 예측하면?누군가 3분 앞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는 3일 안에 천하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3분을 내다볼 수 있다면 주식시장의 모든 돈을 다 긁어 모을 수 있다. 3분을 예측할수 있다면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능력인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이 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지금부터 그 비밀의 열쇠를 가져보자.
앨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지금 읽어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이 1980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앨빈토플러의 예측능력은 매우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그의 탁월성은 어디서 왔을까?
추론이란 사실에 근거한 유추과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실에 대한 종류가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토플러가 조사한 사실들은 기업의 회장, 사장, 임원급들과 인터뷰 자료이거나 그들의 사업계획들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또한 각국의 수장이나 장관, 그리고 각 단체의 대표나 중요인사들의 생각들이 사실데이터로 사용되었다. 각 기관의 대표급들의 생각은 곧 정부의 정책에, 혹은 기업의 생산과정, 운영과정에 적용되고 그 결과는 수년 혹은 십여년 후에 나타나게 된다. 루즈벨트의 이야기처럼 이 세상에는 계획되지 않고 실행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정확한 사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추론의 놀라운 힘여러분의 일터에서 상사의 계획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일과 그의 계획을 미리 안다면 참으로 상대방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의 사장이라면 시장의 흐름을 예측해야 하고, 국회의원이라면 주민의 기대치를 예측해야 한다.
추론은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에 우중충한 하늘을 보고 '엄마! 우산가져가야 되겠어요!'라고 말하는 능력이다. 명절에 고향에 가기전에 고속도로에 차가 막힐 것을 생각하고 지방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글로벌화를 주장할 때 '앞으로 영어가 매우 많이 강조되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길을 가다가 아이들이 여기 저기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자. 여기에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니 학교가 근처에 있겠구나! 아이들을 보니 똑똑하고 명석한 아이들이고 예의범절이 바른 것을 보니 이 학교는 명문학교이겠구나! 이 학교가 명문학교라면 이 주변에 고급아파트와 고급 주택들이 많이 있겠구나!
착한 성품은 삼국지의 덕장 유비의 성품이며, 장자가 친구에게 빌려준 돈의 차용증을 찢는 마음이다. 탁월한 실력은 앞을 내다보는 추론력이다. 그 추론력은 사실의 수집에 달려있다. 정확한 사실은 인간의 추론력의 정확성을 높이고, 사실에 근거한 추론력은 인간의 성품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들어 여론조사는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예측 오류를 범한 기관들의 역사가 있었다. 1936년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라는 잡지가 당시 공화당의 랜든 후보가 민주당의 루스벨트를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보도하였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루스벨트 후보가 당선이 되었고, 잘못 예측한 이 잡지는 얼마 있다 문을 닫고 말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갤럽은 선거결과를 정확히 맞추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마치 한 알의 볍씨 속에 완성된 벼와 그 열매가 달린 형태가 모두 들어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이 사실이다. 농부가 볍씨 한 알을 뿌릴 때 그는 수확에 대한 모습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수개월 후에 현실로 나타난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은 신이 가진 전지능력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예언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선지자, 혹은 예언자로 불리면서 국가의 정책까지도 결정하는 역할을 하였다. 오늘날에는 예언은 예지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합리적인 예측 기능과 추론기능 즉 논리적인 분석과 종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사고기능으로 이해된다.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탁월한 추론은 결국 사실의 정확한 이해, 관련된 사실의 이해, 영향을 미치는 사실의 이해, 그리고 사고방법의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이 사실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지능도 이 사실을 독서하는 과정에서 개발된다. 오랫동안 공부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지능이 좋다는 것은 이를 입증한다.
사실에 대한 정확성은 지식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고, 관련사실의 이해는 지식의 조직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영향을 미치는 사실은 주변 지식에 대한 박식함을 의미한다. 사고방법의 이해란 생각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이것은 분석 종합 평가능력을 말한다. 이를 순차적으로 나누어 책읽기 과정과 연관지어 보면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첫째 핵심을 찾는다. 핵심을 찾는 것은 사실을 정확하게 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접점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도 핵심을 찾지 못하면 그 지식들이 나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정확하지 않는 지식은 그 다음 지식을 더 부정확하게 이해하게 한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핵심을 파악하면 다음 장을 예측할 수 있다. 책 한 권의 핵심을 파악하면 그 핵심의 앞뒤를 추론할 수 있다.
둘째 나누어서 본다. 오늘날 나노공학은 인간이 물질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제공한다. 나노공학의 과거를 살펴보면 물질을 나누고 쪼개고 또 쪼개는 과정에서 얻는 기술이다. 원자와 전자의 정체성과 기능을 확인하고 이들을 이용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우수성이다. 책읽기에서 저자가 말하는 핵심을 더 세부적으로 나누게 되면 저자가 생각하지 못한 것도 알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을 나누어 보면 저자보다 더 심오한 책을 쓸 수도 있다.
셋째 연결고리를 찾는다. 고래가 인간과 같은 포유류로 구분되는 것은 인간과 같이 온혈동물이고 폐호흡, 그리고 새끼에게 젖을 먹여 키우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린네가 포유류의 핵심을 고래에서 보기전까지 물고기로 분류되었다. 고래와 인간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얼른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었지만 찾고나니 고래가 인간과 같은 종이 된 것이다. 독서 중에 얻은 핵심과 세부 정보를 연결하면 외부의 자료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연결의 힘이다.
넷째 종합하여 본다. 분리되어 있는 것들을 하나로 묶어 보는 것은 재창조의 능력이다. 종합은 세 번째인 연결고리를 찾는 것과 분류과정, 체계화 과정을 말한다. 수년전에 원페이지 기획서가 한참 유행했는데 종합은 바로 이 부분을 말한다. 책 한 권을 읽고 원페이지로 종합하여 한장에 표현할 수 있다면 종합능력이 입증될 수 있다. 최근에
원페이지북이라는 개념으로 매일 수권의 책을 무료로 배포하는 카페도 있다. 종합의 능력은 앞에서 말한 세가지의 기술을 통해 얻은 자료를 하나로 묶어 저자의 생각을 포괄하는 가치를 제시한다.
다섯째 비교해서 본다.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둘을 정확하게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못된 비교는 크기 모양 색깔 등의 공간적인 측면도 있지만 크기가 같다고 해서 무게가 같지는 않다. 비교의 오류는 인간이 수시로 범하는 오류이다. 오류를 해결하는 길은 두 개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여섯째 비평하면서 본다. 인간의 한계성으로 인해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잘못을 범한다. 완벽한 지식이라고 해도 그보다 더 탁월한 사람이 아니면 그 잘못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분석기제나 검사기를 사용한다면 문제를 찾아 볼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문제를 평가할 수 있다면 이 독자의 수준은 저자를 넘어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 여섯 가지의 기능들은 모두 정확한 추론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이다. 당연히 이 기능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길은 독서가 매우 효과적이다. 책읽기가 이 여섯 가지를 개발하는 이유는 저자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이 여섯가지 기능을 활용하고 있기때문이다.
물론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핵심간에 연결하고, 연결후에 종합이라는 구성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해야 다른 개념과 비교할 수 있고, 평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추론이라는 놀라운 힘에 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