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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전 대전시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무소속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박성효 현직시장을 향해 "선거를 의식해 몇몇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염 전 시장은 29일 오후 대전 만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대전경제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세종시 문제, 원안추진만이 유일한 해법"

 

그는 우선 "행정수도이전을 한나라당이 반대해 당을 떠났던 사람으로서 세종시 논란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세종시 수정 시사' 발언을 한 정운찬씨가 총리로 인준을 받아 세종시 축소·변질 의혹이 현실화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세종시 건설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상징이자 대전·충청발전의 원동력이 될 핵심 국책사업"이라며 "원안추진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길은 '신행정수도 건설'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 시키고자 한다, 헌재의 위헌판결은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지 내용의 하자가 아니"라면서 "1단계로 세종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그 효과가 가시화 되어 국민적 공감대가 축적된다면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경제 활성화 활로, 3차 산업 고도화에서 찾아야"

 

염 전 시장은 또 대전의 경제를 '외우내환'에 처해있다고 진단하면서 경제발전전략을 바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우는 수도권집중화에 따른 어려움이고, 내환은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일자리와 먹거리 등 신성장동력과 경제발전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외우에 대해서는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범국민적 노력, 지방과 충청권의 공조를 통해 대처해 나가야 할 일이지만, 기존의 대덕특구 육성 이외에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지역경제란 내환은 현재까지 답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국책사업이나 정부의 대규모 지원정책, 도시의 새로운 비전이 구체화되기는커녕, 기존에 추진돼왔던 사업들조차 실체도 예산도 불명확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니 '광역경제권'이니 해서 축소되고 왜곡되는 현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대전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진단과 더불어 그는 대전경제 활성화 활로는 '3차 산업의 고도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비스 산업에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몇 가지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국내외 사람을 모이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인구 유입은 물론 단기성 관광이 아닌, 휴식과 비즈니스가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 실질적 소득증대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과 함께 그는 자신의 임기 시절 추진했던 서남부권에 국내최대의 호수공원 조성을 추진했던 일과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해 추진한 세계적 와인축제 대전 정례적 개최 협약 등을 예로 들었다.

 

이 밖에도 "대전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 건설이나 1달러 프로젝트(부지제공, 투자유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병행하여 회의산업과 문화산업, 그리고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도 필수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전시장, 선거 의식해 몇몇 사업 졸속 추진"

 

염 전 시장은 끝으로 박성효 대전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즉흥적으로 사업구상을 발표하거나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대전유치가 좌절된 직후 시에서는 '독자추진' 방침을 공식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40여 일이 지난 이 시각까지 구체적 추진계획은 커녕 윤곽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계적 전략과 재원조달 방안은 무엇인지,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대구 신서, 충북 오송과 비교해 경쟁력은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 시에서는 지난 4월, 미국 레이놀즈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보문산에 국내최대 규모의 대형 수족관인 '아쿠아월드'를 조성, 내년 어린이날 이전까지 개장한다고 발표했는데 현재 진척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근본적인 조성계획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염려스럽다"며 "소위 '목척교 르네상스'라 홍보하는 목척교 복원사업의 경우도 대체도로 없는 기존 하상도로의 폐쇄에 따라 극심한 교통혼란과 통행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상존하는 실정이어서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전시는 서두르지 말아야 할 것은 서두르더니 정작 서둘러야 할 것은 안 하고 있다"며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대책마련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성효 대전시장을 향해 "혹여 선거를 의식한 무리한 졸속사업 추진이나 시급한 현안에 대한 늑장대응 등은 그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정당화 될 수 없다"면서 "내년 6월 2일은 대전이 끝나는 날이 아니다, 대전은 영원하기에 특정한 목표를 두고 시한을 정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염 전 시장은 자신의 정당선택 등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지금은 어느 정당이든지 구체적인 후보를 정하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시기가 되는 연말쯤에서야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당 입당이나 무소속이나 어떤 선택이든 간에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염홍철#대전시장#대전시장 선거#박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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