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도심을 걷는다. 대구 3·1운동 역사관을 둘러 본 후 제일교회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난 좁은 계단 길을 걷는데 3·1 운동길이라 한다. 신명여고에서 청라언덕을 오르는 길이다.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으로 알려진 노래에 나오는 그 언덕이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때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인근 제일 교회에는 음악가 현제명 나무가 있는데 200년 정도된 이팝나무이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과 관계된 근대 건축물들이 이곳에는 많다. 의료 선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챔니스 주택을 비롯하여 블레이어 주택과 교육 역사박물관, 삼일 운동 역사관 등이 있다.
사과나무와 종탑1899년 동산병원 초대원장 존슨이 심은 72그루 중 유일하게 생목으로 남은 사과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70년된 것으로 보인다.
옆에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개원 100주년기념 종탑이 남아 있다.
대구읍성길대구 동성로 길 바닥에는 대구 읍성길을 알리는 구간 표시가 있다. 그러나 과연 이 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표지석도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바닥에 있어 더욱 아는 사람들은 없을 듯 하다. 대구읍성의 성벽은 1906년(광무 10) 경상도 관찰사 서리 겸 대구 군수였던 박중양이 일본 거류민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의 승인도 없이 철거하였다.
이후 부재들이 근대 건축물 등에 일부 사용되었고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이 더한다. 도심속을 직접 걸으며 옛 역사의 그 흔적 일부를 찾아 다니는 길밖에 없는 듯 하다.
진골목진골목은 달성 서씨가 살았던 대구 최고의 부자 동네로 알려져 있고, 여성국채 보상운동을 시작한 곳으로 좁다란 골목길은 추억을 떠올리며 아직도 유명 음식점이 남아있다.
특히 빈대떡과 호박전 육계장이 유명하여 알려진 곳인데 겉보기와 다르게 아직 한옥집에서의 이미지가 음식과 잘 맞는 듯하다. 대구는 골목길 답사가 활성화 되어 있어 근대 건축물과 접목하여 3-4시간 정도 걷는 답사를 하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