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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 30년, 시민의 힘으로 다시 서는 민주주의"

1979년 부산·마산지역 대학생과 회사원, 상인, 접객업소 종업원, 재수생, 교복 입은 고등학생까지 가세해 '유신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쳤던 '부마민주항쟁'이 3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화 축제가 펼쳐진다.

부마민주항쟁30년사업추진위원회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0월 한 달 동안 민주공원 등 부산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추진위는 7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을 발표했다.

 민주공원 등 부산 일원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부마민주항쟁 30주년 기념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린다. 사진은 부산 민주공원 일대 가로등에 내걸린 홍보 깃발.
민주공원 등 부산 일원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부마민주항쟁 30주년 기념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린다. 사진은 부산 민주공원 일대 가로등에 내걸린 홍보 깃발. ⓒ 윤성효
올해는 부마민주항쟁 30년과 민주공원 개관 10년을 맞은 해다. 추진위는 기념·학술·축제·연대사업의 4개 영역에 걸쳐 10개 사업을 9일부터 11월 1일까지 벌인다. 이번 행사에는 <오마이뉴스>와 부산지역 언론사들이 후원한다.

추진위는 김영진(부산민중연대), 김길구(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유영란(부산여성단체연합), 이규정(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함세웅(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윤광장(5.18기념재단), 정성기(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김인세(부산대 10.16기념사업회) 상임공동대표 등 조직을 구성했다.

기념식은 16일 오후 6시30분 민주공원에서 열린다. 여는 공연과 민주의례, 경과보고, 기념사, 연대사, 축사에 이어 '제18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을 갖는다. 이어 "부마민주항쟁 30년,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방송인 최광기씨의 사회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 김재규 민주공원 초대 관장이 대담하며, 이 대담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녹화방송될 예정이다.

추진위는 "시대의 어둠을 깨치며 희망의 역사를 밝힌 부마민주항쟁이 올해로 30년을 맞았다"며 "부산시민의 자랑스런 민주항쟁의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 시대와 미래의 전망을 찾아보는 기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학술행사 다양, 9일 서울 기독교회관 학술심포지엄

다양한 학술행사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다. 전국학술심포지엄이 9일 오전 10시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박정희 체제와 부마항쟁의 역사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열린다. 정성기 교수(경남대)의 사회로,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가 발제하고, 김상봉(전남대) 정태석(전북대) 한홍구(성공회대) 이은진(경남대) 교수다 발제하며, 김동춘(성공회대) 조정관(전남대) 정근식(서울대) 교수와 김원 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이 토론한다.

국제학술심포지엄은 10일 오전 11시 부산 노보텔앰버서더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1부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시원 부산대 교수의 사회로, 장상환 경상대 교수가 발제하고, 이채언(전남대) 윤영삼(부경대) 교수와 정태인 겸임교수(성공회대),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연구센터장이 토론한다.

2부는 "세계적 신자유주의 위기 원인과 우리의 대안"이란 주제로, 윌든 벨로우(세계사회포럼 제안자)의 기조발제와 애데마르 미네르(라틴아메리카 바리브지역 경제학자연합 회장)의 보조발제에 이어 정성진 교수(경상대)와 이종태 시사IN 경제팀장이 토론한다.

부산사회포럼이 열린다.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양서협동조합운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30일 오후 1시 국제신문사 중강당에서 열린다. 조지카치아피카스 교수가 강연하고, 이어 차성환 전 민주공원 관장이 "양서협동조합운동의 재발견"에 대해 발제하고 김희욱(부산) 박진해(마산) 진영우(울산) 김균식(대구) 오균현(서울) 김현주(광주) 고정석(수원)씨가 지역 사례를 발제한다.

"격변기 한반도,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은 30일 오후 7시30분 국제신문사 중강당에서 이태섭 인제대 교수의 사회로 열린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발제하고 박경순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 부소장, 정창현 민족21 편집주간, 장영심 6.15부산본부 집행위원장이 토론한다.

"진보의 위기, 공멸인가 기회인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은 31일 오후 2시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열린다. 손석춘 원장(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이 발제하고,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대연 진보연대 집행위원장, 이기영 동아대 교수, 주우열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이창우 진보신당 부산시당 부위원장이 토론한다.

"2010년 지방선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은 31일 오후 5시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열린다. 안철현 경성대 교수의 사회로, 하승수 제주대 교수가 발제하고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와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김종배 프레시안 기획위원, 이대근 경행신문 국제정치 에디터, 차진구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이 토론한다.

 부산 민주공원 표지석.
부산 민주공원 표지석. ⓒ 윤성효

전시, 대동굿, 난장, 축구대외, 민족극한마당 등 다양

축제사업도 많다. 전시, 대동굿, 난장, 축구대회, 민족극 한마당이 펼쳐진다. 30년전 민주항쟁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날자, 날자, 다시 한번 날아보자"는 제목으로 민주공원 개관 10년 전시회가 9일부터 11월 1일까지 민주공원 전역에서 열린다. 영화감독과 전시기획자, 화가, 미학자, 전축학자, 역사학자, 사회학자, 시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민주공원 개관 10년을 기념해 만들어낸 흔적과 상상, 혼돈, 생명의 네 가지 주제로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인다.

"역사맞이 10월 대동굿"이 17~18일 민주공원 앞마당에서 열린다. '전국민주가족 등반대회'가 같은 날 오후 4시 구덕청소년수련원을 출발해 꽃마을과 엄광산을 거쳐 민주공원에 도착하면서 열린다.

같은 날 민주공원 전역에서는 '풀뿌리 난장'이 열리는데, '대안화폐(송이통장)' '우리동네 라디오 스타' '품앗이 학교' '신나는 어린이 도서관' '민의 대안 포럼' '이야기가 있는 전통찻집' '풀뿌리 공동체 생태보고서' 등이 마련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부마민주항쟁기 시민축구전"이 11~25일 부산대 인조잔디 운동장 등에서 열린다.

전국민족극한마당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웃음 한마당"이란 제목으로 22~25일 사이 민주공원 중앙무대·중극장·소극장·장승마당·현관·일터소극장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 부마항쟁의 이야기를 담은 '시월연가'가 첫날 오후 7시30분에, 폐막작으로 유순웅의 '염쟁이유씨'가 마지막날 오후 8시에 각각 열린다. 이밖에 자갈치의 '영도다리', 모두골의 '산신할매 꼬부랑할매', 열림터의 '귀향', 신명의 '무지개 뜨는 교실', 연분홍의 '춤 퍼포먼스 그렁그렁', 한두레의 '정육면체 가장자리에 서면', 누렁소의 '할머니', 씨알누리의 '즘생굿', 좋다의 '미래가 사라졌다'가 무대에 오른다.

또 살판의 '학수고대', 걸판의 '그와 그녀의 옷장', 함께하는세상의 '아줌마 정혜선', 도도의 '어떤 숲 이야기', 전희련·서금실의 '도쿄처녀 시집와요', 새날의 '금쪽같은 내새끼', 신명나게의 '동네아줌마', 부부광대의 '할미새', 볼리비아인형극단의 '파란눈', 소풍의 '슬픈친구', 민극협배우전의 '촌극할인', 큰들문화예술센터의 '허도령', 우금치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신화 이야기', 새벽의 '깡통' 등이 공연된다.

이규정 이사장 "부마민주항쟁은 이 땅 민주주의 시작의 씨앗"

이규정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유신의 칠흑 같은 어두운 기운이 온 사회를 감싸고 있을 때 유신독재에 반대하며 부산과 마산에서 벌어진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30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부마민주항쟁은 80년 서울의봄과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진 이 땅 새로운 민주주의 시작의 씨앗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씨앗 없이 발아되는 생물이 없듯이, 이 땅 민주주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와 가치는 너무나도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 되어야 한다"며 "아직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역사적 정립이 많이 되어 있지 않지만, 30주년이 되는 올해 사업을 통해 부마민주항쟁에 올바른 역사정립,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의 소중한 민주주의 가치임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이 4.19혁명 이후 최대 규모로 일으킨 반독재 민주항쟁을 말한다. 시민들은 파출소와 '어용' 신문사와 방송사, 경찰차에 투석하고 방화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18일 0시를 기해 부산 일원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공수부대가 투입되기도 했다.

시위는 마산으로 번졌는데, 시민들은 '유신철폐'와 '독재타도' '언론자유'를 외쳤으며, 정부는 20일 0시를 기해 마산과 창원 일대에 위수령을 발동했다. 부마항쟁은 유신정부 내부의 분열을 일으켰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한테 암살되면서 유신체제가 무너졌다.


#부마민주항쟁#부마항쟁#민주공원#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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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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