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하우송 총장이 중국 지린성(吉林省) 지안현(集安縣) 퉁거우(通溝)에 있는 고구려 제19대 광개토왕의 능비인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 탁본'을 직접 구입해 경상대 박물관에 기증했다.
경상대는 8일 오후 대학본부 5층 개척홀에서 대학 관계자와 경상대 고구려유적답사단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기증식'을 개최했다.
호태왕비(好太王碑)라고도 부르는 광개토대왕비는 414년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웠다. 한국에서 가장 큰 비석으로 비신의 높이는 5.34m, 각 면의 너비는 1.5m이다. 4개 면에는 총 1802자의 비문이 적혀 있다. 이 기록은 한국의 상고사(上古史), 특히 삼국의 정세와 일본과의 관계를 알려주는 중요한 금석문 자료다.
조영제 박물관장과 황의열 한문학과 교수는 광개토대왕비에 대해 "비석이 발견되자 서예가나 금석학자들이 탁본을 만들었는데, 보다 정교한 탁본을 만들기 위해 불을 피워 비석 표면의 이끼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비면의 일부가 훼손됐고 석회를 발라 비면을 손상시킴으로써 이후 연구에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광개토대왕릉비의 신묘년조는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조작은 없는 것으로 결론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황의열 교수는 "광개토대왕비 탁본 진품은 국내에 10개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귀한 자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