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환경농업'을 디카시(詩)로 표현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오는 14일 전국의 내로라하는 시인들이 경남 고성 생명환경농업 현장에 모여 '생명환경농업 디카시 체험 한마당' 행사를 연다.
고성군(군수 이학렬)과 반년간 무크지 <디카시>(편집주간 이상옥), 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김종회)가 전국 문인들을 초청해 "고성생명환경농업을 디카시로 포착하다"는 제목으로 행사를 연다.
고성군은 생명환경농업을 고유 브랜드로 내걸고 있다. 최근 고성군 곳곳에 있는 생명환경농업단지에서는 생명환경쌀을 수확하고 있다. 생명환경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한방영양제와 토착미생물로 벼를 경작하는 것을 말한다.
고성군은 올해 생명환경쌀을 2700t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2012년까지 지역 모든 쌀농사를 생명환경농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생명환경쌀을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속에, 생명환경농업을 새로운 문학장르인 '디카시'로 알리는 행사를 열기로 한 것.
<디카시> 편집 주간인 이상옥 교수(마산 창신대)는 '디지털 카메라'와 '시'의 합성어인 '디카시'를 만들었는데,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풍경이나 일상을 보고 떠오른 이미지를 시로 담아내는 새로운 문학 장르다. 고성 출신인 이상옥 교수는 '디카시'를 묶은 시집 <고성가도(固城 街道)>를 2004년 9월에 펴내기도 했다.
이번 체험한마당에는 전국에서 문인 40명이 초청되었다.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 김춘랑 고성예총회장, 강희근 경상대 명예교수, 이우걸 시조시인, 오하룡·박노정·이상옥·배한봉·유홍준(순천대 강사)·김이듬(경상대 강사)·박서영·김륭 시인, 김종회 경희대 교수, 박주택 경희대 교수, 서하진 경희대 겸임교수, 김영탁 <문학청춘> 발행인, 김수이 경희대 교수,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고성군은 시인들이 고성생명환경농업을 보고 디카시로 표현하도록 하고, 이를 '고성생명환경농업디카시집'으로 묶어 전국에 배포한다.
문인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고성시외버스터미날에 집결하여 고성군 개천면 천광리 들녘 생명환경쌀 수확 체험을 하고, 생명환경농업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현장 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생명환경농업과 디카시를 테마로, 평론가 중심의 좌담회를 개최한다.
이상옥 교수는 "문인 40명이 경남 고성의 고유브랜드인 '생명환경농업'을 고성을 본거지로 하는 문화아이템인 디카시로 표현함으로써 문학과 농업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의의를 지닌다"고 밝혔다.
그는 "주지하는 바대로 문학이나 농업은 다같이 우리 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고성생명환경농업과 디카시가 각각 고유의 고성 브랜드로 최근 조명을 받고 있는 바, 이 둘을 접목시키는 향연은 그 자체로 문학과 농업이 상생하는 지역문화브랜드로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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