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경찰이 10·28 양산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민주당 송인배 후보 선거대책본위원회 선대본부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송 후보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송 후보 측에 따르면, 양산경찰서 수사팀 8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경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소재 송인배 후보 선대본부장인 정병문(46) 전 양산시의원의 사무실과 농장관리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경찰은 정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는데, 이곳은 정씨의 80세 부친이 살고 있는 집이다.
정병문 선대본부장은 상북면 소토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데, 주택 건설을 위해 중장비와 덤프트럭 등이 마을을 빈번히 출입하다 보니 소음과 먼지, 도로 파손 등의 지역 민원이 발생했다는 것. 정 선대본부장은 "준공 검사 시 민원이 발생하면 준공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보고 지난 달 30일 민원 해결을 위해 부인이 같은 마을에 사는 숙모에게 마을발전기금을 낼 것을 부탁했다.
정 선대본부장의 숙모는 전달 받은 100만 원을 마을기금통장에 입금했고, 이후 마을에서는 자체 회의를 통해 사과 구입을 결정하여 10월 12일 마을 각 세대에게 사과 한 상자씩이 전달됐다. 검찰·경찰은 이것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이날 압수수색을 했던 것이다.
선거운동 첫날 압수수색을 당하자 송 후보 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정병문 선대본부장과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16일 오전 양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정병문 선대본부장은 "지난 4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고령의 아버지를 모시고 살기 위해 전원주택을 짓고 있었으며, 마을에는 주택건설을 하거나 공장을 운영하면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을 때 얼마간의 마을발전기금을 걷어 왔던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여든의 고령이신 아버지께서는 압수수색의 충격으로 몸져누워 계시다, 홀로되신 아버지를 모시고 살려다 오히려 아버지께 큰 불효를 한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사람은 주택공사로 인해 주변 주민들에게 소음 등 불편을 끼치게 된 데 대하여 죄송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아서 숙모께 양해를 구해달라는 뜻으로 행한 것이고 인지상정으로 생각했다"며 "이 시기는 송인배 후보의 선대위 참여 제의를 받기 1주일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들은 이 사실에 대한 조사에 적극 응할 것이며,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명명백백한 조사를 촉구한다"며 "어떻게 이런 내용의 사건을 13일간의 공식선거가 시작되는 첫날 압수수색해서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를 남게 하는 것인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 측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박희태 후보측의 '케이크 사건'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유력한 야당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이런 일로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든 '롤 케이크'(1만3000원)가 지난 6일 양산지역 일부 사찰에 배달되었는데, 양산선거관리위원회와 울산지방검찰청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박희태 후보 측은 "캠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한 자원봉사자의 단순한 개인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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