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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발표하는 천성수 교수 천 교수는 “평소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실제 술 때문에 다쳐서 응급실에 올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논문 발표하는 천성수 교수천 교수는 “평소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실제 술 때문에 다쳐서 응급실에 올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 김범태

 

인기 아이돌그룹 수퍼주니어의 멤버 강인과 프로농구단 KCC의 허재 감독이 각각 음주뺑소니운전과 폭력 혐의로 입건되는 등 음주로 인한 유명인들의 사건·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의 4명 중 1명은 술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육대 보건복지학부 천성수 교수와 손애리 교수는 지난 15일 삼육대 보건복지교육관에서 '알코올 문제 감시와 정책'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알코올과학회 창립 1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응급실 환자의 25%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고 있다"며 "평소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실제 술 때문에 다쳐서 응급실에 올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와 손 교수는 '응급실 환자의 알코올 부상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공동연구 논문을 통해 "서울, 수원, 춘천, 광주 등 4개 지역 병원 응급실 환자 1947명을 분석한 결과 23%(448명)가 부상 6시간 전후에 음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논문에서 "술을 마시지 않은 채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은 1회 주량이 소주 1병이 조금 넘었지만, 음주 상태인 응급환자의 주량은 소주 2병 가량이었다"며 평소 음주 습관이 상해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음주 후 6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은 평균 120g의 알코올을 섭취한 상태였다. 하지만 술을 마신지 6시간이 지난 후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은 평균 74g의 알코올을 섭취한 상태였다.

 

천 교수는 이와 관련 "이는 술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폭력사고에도 많이 노출되는 만큼, 술을 마실 때에는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특히 "폴란드에서는 음주로 부상을 입고 응급실에 온 사람들에게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전화를 하는 등 관심을 두고 관리해 알코올과 관련한 상해 비율이 줄어든 사례가 있다"면서 "음주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전체 사망자 중 3.2%가 알코올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죽음의 대부분은 위험하고 해로운 음주에 의해 발생되는 질병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알코올로 인한 죽음의 32%가 의도하지 않은 질병에 의해 발생했으며, 13.7%가 예견된 질병에 의해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580만 명의 사람들이 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6%가 음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음주로 인한 사업장, 레저, 운전 등의 사고사망자 수가 매년 약 3만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알코올 및 음주로 인한 문제조사와 관련 정책을 국제적으로 공동연구하고, 보다 효율적인 연계활동을 펼치기 위해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는 WHO 알코올조사센터 체리 박사, 세계알코올정책연합의장 데릭 루더포드 박사, 중국 쓰촨대학 징리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음주문제의 심각성과 폐해를 짚었다.

 

지난 2000년 창립한 한국알코올과학회는 알코올(음주)만을 주제로 연구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학회로 그간 국제학술대회와 정기 워크숍, 학회지 발간 등 다각적인 연구와 접근을 통해 관련 문제를 예방, 치료, 재활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천성수#한국알코올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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