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가 사업비 54억 원을 투입해 2007년 9월 착공에 나선 안양문화원사가 1년 10개월 만인 지난 17일 현대식 건물로 완공돼 개관식을 갖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안양시장 등 각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관식에서는 가야금합주와 부채춤, 클라리넷 연주 등이 펼쳐져 문화원 개관을 축하하고 전시장에서는 문화원 회원들의 한지그림공예, 서예전, 사진 등이 전시된 문화가족 작품전이 기념행사로 마련됐다.
안양문화원은 기존에 낡고 협소했던 건물이 있던 안양6동 안양6동 472-9번지 대지 832.0㎡(252평)에 건축면적 397.0㎡(120평), 연면적 2,810.0㎡(850평), 지상 4층 지하 2층의 규모의 현대식 건물을 신축하고 사무국, 전시실, 향토문화연구소, 강의실, 강당, 공연연습실, 문화원장실, 주차장 등의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하늘이 보이는 옥상에는 야외공연장이 마련돼 각종 소공연과 전통혼례를 치를 수 있고, 강당은 150석 규모의 아담한 공간으로 소공연과 각종 회의 등을 치르기에 손색이 없으며, 엘리베이터와 개별 냉난방, 디지털 방범시스템 등 작은 면적을 최대 활용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문화원사 개관식 인사말에서 "문화원이 새롭게 오픈한 만큼 더욱 왕성한 향토문화 사업을 펼쳐 우리시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양시는 기존 안양문화원 건물이 1979년도에 건립되어 27년의 공용사용 년수를 경과하면서 노후하고 협소할 뿐 아니라 과거 농촌지도소 용도에 따라 건축되어 문화원의 용도에 적합하지 못해 새로이 건물을 건립해 지역문화발전의 거점을 만든 것이다.
"문화원은 대학교수나 전문예술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 안양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를 찾아주는 것이 우리들이 할일입니다. 그런 노력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안양만의 문화'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안양문화원 장석재(72) 원장은 "신청사 개관을 계기로 안양지역 향토사 발굴과 전승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문화학교, 유적지 답사, 예술제 등에도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해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양문화원은 지역주민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각종 강좌나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봉사자의 역할까지 도맡는 문화가족(회원)의 수가 1천2백여 명에 이른다. 전통문화와 관련된 각종 체험행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서예부터 시작해 가야금, 단소, 시조, 단전호흡 등의 문화강좌부터 안양농악단, 풍류시대, 주부민속단 등 소그룹 활동도 활기를 띄고 있다. 문화유적지 답사 때는 문화가족들 간에도 경쟁이 치열해 진땀을 흘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향토 문화를 연구하는 향토사학자들은 갈수록 줄어들어 최근 구)유유공장 부지에서 발굴되는 중초사지, 안양사 등 안양 정체성 연구는 물론 안양과 연관된 전설, 구전, 향토사 연구는 전무하다는 지적이 적지않아 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안양시는 문화의 날 및 안양문화원사 개관식을 기념해 안양의 변천사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안양 옛 사진전'을 안양문화원 현관 로비에서 가졌다.
'안양 옛 사진전'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당시 생활상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안양이라는 도시의 발달과정을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양문화원사 개관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전시된 사진은 흑백과 컬러를 포함해 총 100점으로 안양 곳곳의 옛 모습과 전경 그리고 시가 주도했던 각종 행사 등을 연도 별로 분류, 당시 생활상과 현재까지 발전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충분한 매우 소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중에는 안양시민들에게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1977년 7월 대홍수'. 안양대교를 두 동강 냈고,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던 안양유원지가 처참하게 파괴되고, 안양3동 일대 산사태와 안양시내 전역이 물바다로 수백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냈던 당시 참상과 박정희 대통령이 안양시청을 찾아 피해상황을 브리핑 받는 장면(77. 7. 10)도 공개됐다.
안양문화원을 준공에 맞춰 시작된 안양 옛사진전은 오는 26일까지 문화원에서 진행된다. 이어 전시장소를 옮겨 동안청소년수련관(28~30일), 안양역(11월 4~6일) 범계역(11~13일), 만안청소년수련관(18~20일), 인덕원역(25~27일) 등 6차례 순회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