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육청에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이 보일러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대부분 회수해 열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폐열회수장치를 개발하여 특허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은 민간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에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안양과천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보일러 폐열회수장치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 16일 ㈜그린테크놀로지(대표 이혜근)와 기술이전(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하고 3500만원의 로열티를 계약금으로 받았다.
특히 오는 2013년부터 상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경우 연간 30억 원의 세외수입이 기대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로열티와 ㈜그린테크놀로지의 기부금(총 이익금의 10%) 등 세외수입금을 교육환경 개선사업 및 저소득층 자녀를 돕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폐열회수장치는 안양과천교육청에 근무하는 한보섭(49.시설과)씨가 2년여 기간 동안 연구개발해 그동안 20여개 학교 급식소 보일러에 시범 적용해 사용해 오면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지난 2007년 8월 특허출원해 2008년 8월 27일 특허인증도 받았다.
이 장치는 우주항공분야에 사용되는 특수 열전달매체인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히트 파이프타입으로 보일러에서 버려지는 평균 200℃의 폐열을 대부분 회수해 연료를 20% 이상 절감시키고 보일러 보급수 예열은 물론 급탕 및 난방에 이용할 수 있다.
민간기업이 공공기관으로부터 기술 전수 받았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어 최근 범국가적 당면과제 중 하나인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 주범인데 이 온실가스도 20% 이상 저감효과가 있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시책에 부응하는 장치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청 자체 분석결과 이 장치를 설치할 경우 학교당 연간 260만원 가량의 에너지 절감 효과로 2년이면 550만원의 설치비를 회수할 수 있어 전국 1만2천여 초.중.고교 급식소에 설치될 경우 연간 300억 가량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또한 특허청 인증 이전에도 경원대학 산업대학원 교수진에 의해서 호평을 받은바 있다.
한씨가 개발한 히트 파이프 타입의 폐열회수장치 기술은 보일러 기술이 발달된 일본에서도 이와 같은 고효율의 폐열회수장치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수출도 기대되는 등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해외 특허 출원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과 그린테크놀로지는 국내 일반 건물 난방과 지역난방 등 각종 난방용 보일러에 적용하고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온실가스 배출산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려 녹색성장 시책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민간 기술이전은 민간기업이 공공기관의 기술을 벤치마킹하게 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연료비 절감효과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어 대기환경 보전에 크게 기여하는 녹색성장 사례로도 기대하고 있다.
"학교 시설업무 수행하면서 변화 시도가 결실 얻어"
그린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올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에서 2012년 이후 포스트 교토의정서에서 이행하게 될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의무감축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요가 예상되며 대기환경 보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 유사품목이 없는 것이 확인된 만큼 해외특허를 서둘러 추진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장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폐열회수장치 개발을 주도해 민간에 기술까지 이전한 한보섭 팀장은 "학교 시설업무를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적극적인 업무추진과 연구하는 자세로 항상 변화를 시도한 것이 오늘의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며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학교시설업무 틈틈이 폐열회수 장치 개발에 열의를 보여 8차례에 걸친 제작, 설치, 시험 가동 등을 통해 폐열 회수율을 대폭 끌어올려 전문가의 검증을 거쳤으며 독학으로 기술사 자격까지 취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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