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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다 고함치다 박수치다.."롯데골프장 찬성, 무조건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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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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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홀짜리 다남동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지난 23일 오후 2시 인천시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있었다.
부실심사 의혹에도 9월 24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일사천리 무사통과한 다남동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은, 계양구청으로 넘어와 지난 10월14일부터 11월11일까지 29일간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공람이 진행중이다. 환경영향평가 이후에는 문화재조사, 교통영향평가 등 아직도 여러 행정 절차가 남아있다.
이 가운데 계양산골프장 갈등-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할 핵심인 '입목축적도 허위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건설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설명회에는 그간 주민들에게 '롯데골프장이 개발되면 120억 원의 세수확대와 고용창출효과 등이 있다'고 호언장담해 온 계양구청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예전보다 그 수가 많이 줄었지만 골프장 찬성측 주민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의 몇몇은 주민설명회 내내 졸다가 뜬금없이 박수치다 고함치다,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 "골프장 찬성, 무조건 찬성"을 외쳤다. 인천시민 75%가 반대하고 계양구민 65%가 반대하는 롯데골프장을 '묻지도 따지도 않고' 찬성한다고 말이다.
"롯데건설 환경영향평가 초안은 부실조사 그 자체"
이런 주민들 덕분에 롯데건설은 입맛에 맛는 알맹이 없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얼마되지 않는 질문들조차 회피하고 묵살할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주민공람 자료를 이용하시고….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와 관련없는 질문은 하지 마시고… 서면으로 주민의견을 제출해 달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말이다.
이 와중에 어렵게 마이크를 받은 인천시민위 유종반 공동대표는 "롯데건설의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롯데건설이 그간 사전환경성검토 등에서 '없다'고 주장해 온 멸종위기종 맹꽁이를 비롯해 환경보호종, 천연기념물 등이 이번에는 골프장 예정지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인천시민위가 직접 확인해 증거까지 확보한 보호종 등 민감한 사안들은 '전해 들었다'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주민들에게 말하는 것은 "몇 년간 걸쳐 8차례 현장조사를 했다는 롯데건설의 환경영향평가 자체가 부실하고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이라 말했다.
관련해 지난 3월 한강유역환경청의 사전환경검토 심의 현장실사 중 롯데골프장 예정부지에서 채취금지종이자 인천시 지정 보호종인 도롱뇽이 의문의 떼죽음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인천시민위 조사를 의뢰받은 인천시-계양구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와 도롱뇽 떼죽음을 조사에 동행한 시민생태조사단은 공무원들 앞에서 "도롱뇽 떼죽음은 자작극"이라 주장하는 골프장 찬성측 주민들에게 폭행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롯데건설처럼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지에 도롱뇽도 맹꽁이도 없다'고 말해왔다.
또한 롯데건설측은 최근 인천시가 롯데건설과 인천시민위 각각에 부실심사와 허위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계양산골프장 입목축적도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속에 목소리만 큰 찬성측 계양구 주민들의 질문은 전혀 없는 질의 응답이 끝나고 기괴한 '블랙코미디'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도 끝이 났다.
그리고 서로들 "수고했다"며 격려하며 '우르르' 빠져나간 골프장 찬성 주민들보다 대강당을 정리하겠다며 무대 아래 모인 건장한 검은 정장 사내들이 더 많았다. 롯데건설 직원과 용역들이었는데, 요즘 환경영향평가 설명은 이런 식으로 하는 듯 싶었다.
질문은 없고 괜한 시비와 고성만 열심히 지른 롯데골프장 찬성측 주민들의 잔치마당이었던, 롯데골프장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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