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한예종, 건국대 등 전국 31개 대학 총학생회와 대학생 행동연대, 민주당 대학생 특별위원회,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 20개 대학생단체는 오는 31일 오후 6시 <행동하는 양심 - 2009 희망 콘서트>를 고려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과거 미국의 자유와 평화의 축제의 장이었던 '우드락 페스티벌'을 본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외치는 장을 모토로 기획되었다.
대학생 행동연대는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생 연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민주주의를 말하는 소수의 목소리와 시민들의 참여는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에 대해 많은 대학생들이 동의하면서도 그 방식과 구호의 차이 때문에 그 속에 담긴 진정한 가치는 표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비장한 각오나 사상이 아니라 축제를 통해 민주주의의 정신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민주화 이후 대학가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한 대학생이 다수가 되었으며 이른바 운동권 대학생들 또한 사회의 근본모순을 대하는 태도, 지지 정당의 차이 등으로 갈라섰던 상황이었다. 운동권의 위기 속 들어선 이명박 정부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왔고 대학가에 대한 적극적인 압박을 가했다. 위기 속에서 대학가는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며 연대를 시작했고 통합의 불씨는 '그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보다 느슨한 연대일지언정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로 1차적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학생행동연대는 행사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행동이란 단지 거리에서의 투쟁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말하는 대중적인 축제에 함께 모여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또한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기는 한걸음입니다."
2009 <행동하는 양심 2009 희망 콘서트>에는 진중권씨의 출연 및 인디밴드인 레이지본, 허클베리핀, 윈디시티, 가요톱텐 등의 가수공연과 각 대학단체별 동아리 공연이 선보인다.
또한 대학생이 뽑은 '행동하는 양심' 설문 결과 발표와 수상도 예정되어 있는데 분야별 1위로는 유시민, 윤도현, 진중권, 이외수 등이 선정되었으며 방송인 분야에서는 공교롭게도 얼마 전 정치 외압 퇴출 논란의 주인공인 손석희씨와 김제동씨가 나란히 1,2위로 선정되었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 콘서트가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에서 개최된다는 것이다. 이는 선배를 향한 후배들의 저항이라는 의미성이 짙다. 또한 올해 건국대학교 4.30 노동절 전야제 불허, 부산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불허했던 최근의 대학가 사례와 마찬가지로 학교 당국의 적극적인 방해와 충돌이 예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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