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홍보에 열심인 문화체육관광부(http://www.mcst.go.kr/) 산하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창출로 민족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는 문화재청(http://www.cha.go.kr/)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수한 문화유산으로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주겠다'는 문화재청의 엉터리 문화재지리정보시스템을 보면, '고품격 문화재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것은 빈말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 http://gis.cha.go.kr/ChaGIS/main/MainTop.aspx
올해 문화재청은 주요업무계획에서 '보존관리 기반 선진화'를 위해 문화재제도 체계화 등등을 펼치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에 만들어진 뒤 업데이트와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문화재지리정보시스템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자전거로 틈틈이 인천과 강화, 서울, 경기 일대 지역문화재를 하나하나 찾아보고 있어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상단의 '문화유산정보'를 클릭하면 지역별로 문화재를 검색(우리지역문화재)해 볼 수 있고, 문화재의 위치와 내역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길을 잘못 들거나 헛걸음 할 때도 있지만, 자전거로 문화재가 있는 현장을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유용한 '문화유산정보'의 '문화재검색' 중 '문화재지도검색'은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명무실한 문화재지도가 거짓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보물급 문화재 현장위치와 다른 문화재지도 때문에 괜한 헛걸음
'문화재지도검색'을 클릭하면, '문화재지리정보시스템'이란 별도의 페이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문화재지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지리정보시스템의 문화재지도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지도 서비스만도 못합니다.
명칭-지역별-주소별로 문화재를 검색해 문화재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문화재의 현장 위치와 지도상의 위치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보물 제1324호인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에 있다는 소래산마애상을 찾아갔다가 헛걸음만 하고, 나중에 다시 대야동 소래산 장군바위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거짓말쟁이 문화재지도 덕분에 말입니다.
국가 보물급 문화재의 현장위치조차 제대로 표시해 주지 못하는 문화재지리정보시스템, IT강국이라는 한국의 문화재 관리-행정은 여전히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참, 못 미더운 문화재지리정보시스템 홈페이지 하단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글씨로 이런 공지글이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문화재청에서 각 시설물기관의 협조를 받아 작성하였으나, 현장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활용시 충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문화재청도 문화재지리정보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혹시 내년에도 예산은 예산대로 써먹고 이렇게 방치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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