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현대자동차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완성차 제조사이다. 올해는 닛산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중소형차에 집중되었던 판매에서, 제네시스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영역을 대형차 시장까지 넓히는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네시스에 이어 에쿠스신형의 수출도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으며, 내년 발표될 그랜저TG의 후속 또한 수출의 한 몫을 담당시키려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중대형차종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시도는 긍정적인 면이 있음과 동시에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 한마디로 현대자동차에게는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차는 확실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번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하여 놓으면 중국, 인도 등의 저가형 차량에 대해 걱정할 부분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며, 무엇보다 이익이 크다. 경차를 열 대 판매하는 것보다 대형차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이 기업의 이익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다. 그리고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저가자동차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중대형차의 개발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수출을 보면, 수출시장에 있어서 과연 대형차시장에 대한 공략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현대자동차의 2009년 9월까지의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자동차의 수출은 아반떼, 베르나, 클릭 등 중소형차량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NF소나타의 현지생산량을 포함하면 중형차의 비중이 다소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중소형차량의 판매가 현대자동차의 주수입원임은 너무나 확실하다.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저가자동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하게 하는 방법이 약점을 더욱 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약점을 강하게 하려고 하는 회사의 결말이 좋지 않음은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는 올바른 방법은 약점은 포기하고, 강점을 더욱 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자동차는 저가차이지만 성능 좋고, 안전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여 시장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저가형 자동차에서 고급형 자동차로 변화하려다 실패하고 다시 저가형 자동차에 집중하게된 사례는 폴크스바겐으로 족하다. 현대자동차가 그러한 과정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만약 대형자동차시장의 진입이 간절하다면, 폴크스바겐처럼 아예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도요타와 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어도 고급차시장에서 벤츠와 BMW를 이길 수는 없지만 중저가차량시장에서라면 현대자동차는 폴크스바겐과 도요타를 이길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현대자동차가 확실하게 세계자동차시장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기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실하게 시장의 지배자가 될 수 있는 중소형차량의 개발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그린카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이 요구된다. 만일 중소형차의 개발, 그리고 차세대 차량들의 개발에 밀리게 된다면, 현대자동차의 빅5 진입은 한순간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에 큰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경차의 활성화와 서민들을 위해서 정말 괜찮은! 경차 하나를 출시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고 정주영 회장님이 현대자동차를 만들었을 때, 현대자동차의 목표는 서민들이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의 생산이었다. 물론 기업으로써 이익을 생각하여야겠지만, 서민을 생각하고 지금의 현대자동차를 있게 만들어준 국민에게 보답하는 의미로서라도 창업자의 정신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