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서체인 광개토호태왕비체와 한글(물결체, 동심체, 한웅체)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경남도청 윤판기씨(54)가 한국 베스트 공무원에 선정됐다.
경남도청 광장 경남탄생 100주년기념 도민헌장비를 비롯해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공명선거', 경남지방경찰청의 '일등경남경찰', 람사르총회 주제인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 경남탄생100주년, 경남문화재대관, 남명건설, 장생도라지 진주, 호암 이병철 상, 고성공룡박물관, 창원대도호부연혁비, 한국지적100년사, 통영해저터널, 이순신연구회, 경남도립남해대학 등 역사에 남을 각종 비문과 현판을 썼던 윤판기씨.
경남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윤판기씨는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업무 경쟁력, 역량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최다·최대·최장 등 최고 기록 공무원을 선발하는 한국 베스트 공무원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윤판기씨는 한자 서체인 광개토호태왕비체(4888자), 한글(물결체, 동심체, 한웅체 각 2350자) 등 모두 1만1938자의 글자체를 지난 2년 동안 개발해 '최다 글자체 개발' 기록도 세웠다.
특히 한자 광개토호태왕비체는 우리 민족 정서와도 가장 잘 어울리는 폰트로 대한민국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씨는 지난 5월과 8월 한자와 한글 컴퓨터 서체 폰트를 출시했으며, 한글 한웅체와 한자 광개토호태왕비체 폰트는 어울림이 뛰어나고 물결체와 동심체는 손글씨로 예술적 감성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신문과 방송 타이틀 등 600여 편과 300여회 각종 초대전, 네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윤씨는 공무원이면서도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제19회 대한민국공무원미술대전(서예부문) 금상수상, 한국노동문화예술협회 경남상임위원, 경남불교미술인협회 회장, 한국·일본·프랑스 교류 크레아트(CreArt) 수석부회장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윤씨는 서체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평생 동안 서예작품을 하다 죽으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과 함께, 컴퓨터가 보편화된 우리나라에서 폰트화를 통해 우리 서체를 알린다는 차원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16년 전에 예서체로 국전에서 특선을 했었다"면서 "중국 길림성에 있는 광개토대왕 비문 글씨체를 폰트화 해 후세에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베스트 공무원 선정과 관련해 "이번 베스트 공무원으로 선정된 것은 경남도청 직원들의 도움이 큰 만큼 도청 모두의 수상이다"며 수상의 영광을 돌리면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본연의 업무는 물론, 우리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서체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공무원과 기관 자긍심을 고취하고 기록문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접수된 1548건의 기록을 엄격하게 심사해 업무 경쟁력 53개 종목과 특이 기록 30개 종목 등 모두 83개의 최고기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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