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의 한 가운데에 서 있으면 시심이 저절로 일어난다.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시상이 떠오르고, 억새를 스치고 지나가는 가을바람에 취하면 그리운 얼굴이 떠오른다. 가을이 되면 누구라도 시인이 된다. 뭉클해지는 감동으로 멀어져간 정겨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기도 한다. 가을은 그래서 낭만의 계절이다.
시심과 불심이 타오르는 산사 시화전.
개산 1410 주년을 맞이하는 모악산 금산사 대제를 맞이하여 전라북도 불교문학회 회원들의 작품 시화전이 열렸다. 깊어가는 산사에서 2009년 11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5일간 열린 시화전에는 금산사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았다. 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선물하였다.
개산 1400주면 기념 건물인 보제루 앞마당에 전시된 시화 작품들은 불교문학회 회원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그림과 함께 전시되었다. 전라북도에 거주하고 있는 문인들의 모임인 불교문학회는 문학 작품을 통해 불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도 인간 내면의 깊은 곳을 시어로 승화시킨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호응이 좋았다.
작품에 표현된 시어들의 울림은 찾는 이의 마음에 그대로 공명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시어들이 찾는 이들의 마음에 편안함을 불어넣어주었다. 깊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가을 풍광에 전시된 시화 작품들이 어우러져 금상첨화를 이루었다. 시어들의 감동이 잔잔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전해지고 있었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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