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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맑은 눈 안과 김세윤 원장
The 맑은 눈 안과 김세윤 원장 ⓒ 윤형권

대전 정부청사 옆을 지나다보니 '가수 변진섭 공연'을 알리는 작은 현수막에 시선이 머물렀다. 내 발길을 붙잡은 것은 공연을 여는 주최가 기획사나 언론사가 아닌 한 개인 안과라는 것이었는데…. 

공연을 주최한 <The 맑은 눈 안과> 김세윤(46) 원장을 지난 11월 2일 만나 공연과 관련해 궁금한 것을 알아봤다.

"(2002년) 개원 1주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는 김세윤 원장은 "남들이 하지 않은 것, 대전에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 끝에 문화적인 것으로 보답해야겠다"며 공연을 하기에 이른다.

첫 공연은 2002년 한국의 대표적인 포크그룹 <동물원>. 대전의 한 예식장을 빌려 고객 300여 명 정도를 초청해 공연을 했다.

두 번째 공연인 <부산시향> 초청을 비롯해 자전거탄풍경, 봄 여름 가을 겨울, 유열, 윤희정, 유리상자 등 7년 동안 연인원 관람객이 1만 3천명이 넘는다. 이쯤 되면 대전에서도 규모가 제법 큰 기획사 수준을 넘어선다.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병원 홍보팀에서 가수 섭외는 물론 공연 기획 등 모든 것을 직접 치렀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하지만 외부에서는 '계속할 수 있겠느냐?'는 시선을 보내더라고요."

외부의 우려를 털어내며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은 2003년인 2회 공연이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이름 난 <부산시향>을 초청해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초청 인원만 해도 1000여 명이었다.

"부산시향 관계자도 개인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공연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의료인이 고객들에게 문화를 선물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는 반응이 전국적으로 나타났다"며 김 원장은 다른 병원에서도 음악회나 콘서트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리상자> 공연에 초청된 고객이 3000여 명이나 됐다. "1, 2회 공연 때는 자리를 채울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고객들 중 뽑아야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공연이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10주년까지는 노래 공연을 할 것이다. 그 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노래 공연이 아닌 다른 형태의 문화적인 행사를 할 생각"이라는 김 원장은 고객들에게 돌려줄 또 다른 선물을 구상 중이다. 

고객을 위한 공연이니만큼 공연의 진행도 다르다. <The 맑은 눈 안과 노래 공연>이 해마다 성공적으로 치러지니까 정치인들이나 지역유지들이 관심을 갖지만, 아예 초대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원 홍보도 일체 하지 않는다.

"오로지 고객들을 위한 공연이니만큼 정치와 상업적인 것을 철저하게 차단합니다. 원장인 저도 공연 시작을 알리는 간단한 인사만 하고 무대에서 내려옵니다. 가수들과 초청된 고객들이 만남을 주선하는 게 공연의 취지입니다."

 The 맑은 눈 안과에서 주최한 변진섭 공연 포스터
The 맑은 눈 안과에서 주최한 변진섭 공연 포스터 ⓒ 윤형권
고객을 위해 큰 규모의 노래공연을 8년째 해오고 있는 김세윤 원장은 문화행사로 사회에 환원하는 일 뿐만 아니라 의료 봉사도 조용하게 하고 있다. 

"의료인이 가져야할 사회적인 책무가 무한하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몇 해째 무료시술을 해오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보험도 안 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측에서도 후유증 발생에 대한 배상보험조차 안되니 큰 부담을 갖고 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며 수십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료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들로부터 받은 것을 국내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으로 보답하는 김세윤 원장과 같은 분이 많을 때 이 세상은 좀 더 맑아지지 않을까?


#안과#더 맑은 눈 안과#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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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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