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소리나눔, 소리야 놀자!'가 지난 18일 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의 하늘별마을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하늘별마을은 마을 이름답게 만행산 자락 첫 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조용한 산골마을로, 안숙선 명창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행사는 이 마을에 자리잡은 만행산 천문체험관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공연에는 전문국악연주단 '천년지향 나니레'와 풍물팀, 판소리강사 이용선씨가 합류했다. 총 12가구 밖에 되지 않는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은 이날 공연을 지켜봤다. 조금 어색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잠시 흘렀지만, 역시 명창의 고향답게 '얼씨구'나 '좋다'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금세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돋웠다.
단순히 공연만을 펼친 것이 아니라 25현 개량 가야금, 해금, 아쟁, 대금, 소금, 피리, 장구 등의 국악기를 일일이 소개하고 소리를 들려주는 악기 소개, 소리 한 자락을 배워보는 시간, 처음 시도해보는 판소리 아카펠라, 마지막에 다 함께 어우러지는 풍물굿 등의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도 이날 공연에 활기를 더했다.
이들은 이날 공연 후 19일 고창 아모스요엘원에서도 공연을 마쳤으며, 20일 군산나운복지관, 26일 김제지역자활센터, 다음달 2일 위도초등학교, 5일 남원 실상사작은학교, 10일 전주 중부노인복지관 등을 차례로 돌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관객이 찾아오는 수동적 형태가 아닌 직접 찾아가 알리는 보다 적극적 개념의 마케팅을 적용한 이번 프로그램이 우리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알림은 물론 우리 음악을 통해 일상에서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나눌 수 있고, 그럼으로써 소리축제 홍보에도 일조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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