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쌀 대란을 방관하는가.'
농민들이 성이 났다.
농민들은 19일 오후 4시 서산시청사 앞에 800㎏들이 벼 포대 100여개를 가지런히 쌓아 놓았다. 정부 쌀값대책을 촉구하는 항의 표시다.
이날 벼를 가져온 사람들은 서산지역 쌀 전업농과 농민회 등 '서산시 농민단체 협의회 회원들이다. 이들은 이날 '투쟁결의문'을 통해 "전국 최대 곡창지대인 전남지역에서는 지난 6일부터 나주를 시작으로 농협미곡처리장이 쌀 출하를 중단하는 등 자칫 쌀 시장 유통질서마저 붕괴될 위험으로 치닫고 있다, 믿기지 않는 나락가격으로 농심은 무너졌고 수확의 기쁨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쌀 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명박 정부가 매년 40만톤이 넘는 쌀을 북한에 지원해 왔는데 이를 중단하고 농협을 통해 찔끔거리며 벼를 매입하면서 정부비축미를 푸는 등 삼모사식의 엉터리 식량정책이 부른 총체적 부실에서 온 것"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나진생 서산농민회 사무국장은 "농민들이 연초부터 올 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는데 돌아온 답이 '쌀 대란은 없다'는 것이었다. 교언영색으로 국가를 경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년 3,4월에는 계절 진폭으로 쌀 가격이 오르는데 그때 정부가 비축미를 풀어 쌀값 하락을 부채질했고 더 늘려야 하는 정부 비축미를 오히려 3만톤이나 줄이는 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임시방편으로 농업정책은 지금 수렁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덕준 서산 쌀 전업농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주식인 쌀을 지키고 국민들을 위해 안정적인 먹을거리가 생산되기를 원한다면 즉각 대북쌀지원을 재개하고 이를 법제화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지금과 같이 농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이명박정권의 퇴진 목소리가 농촌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