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답사를 다니다가 보면 참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게 된다. 바로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폐비닐들이다. 농사를 짓고 난 다음 그런 것쯤은 바로 처리를 하면 좋은데, 농작물을 거두고 난 후에는 그냥 방치한다. 그렇게 버려지는 폐비닐들이 전국에 엄청난 양이라고 하니, 아무리 자연보호를 강조를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이 계절만되면 전국이 폐비닐로 몸살을 앓는다.
요즈음은 밭에 풀을 뽑는 김을 매기보다는, 비닐을 씌워 농사를 편하게 짓는다. 아무래도 농촌에 일손이 모자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확을 하고나서 사용했던 비닐을 한 군데 모아두면, 쓰레기차가 실어간다는 것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 텐 데도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수확을 끝낸 밭에 방치한 비닐이 바람이 불자 날아오른다. 그렇게 날아오른 폐비닐이 높은 나뭇가지에 걸렸다. 남들이 보면 무슨 설치미술이라도 한 것이지 착각을 할 정도다. 저렇게까지 높이 올라갈 정도면, 바람이 심한 날은 얼마나 날아 돌아다닐까? 이런 폐비닐들이 자연을 훼손시킴은 물론 볼썽사나운 꼴을 만든다.
'저거 설치미술 같네.' 지나던 행인이 한 마디 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창을 열면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딴 곳도 문제지만 학교 곁에서 농사를 짓고 난 후 이렇게 버려진 폐비닐들은 이해가 안간다. 아이들이 저런 모습을 보고 배우라는 것인지. 수확을 한 후에는 저렇게 방치된 폐비닐들이 보이지 않았으면. 비닐을 방치한 사람들도 바람만 불면 들판을 굴러다니는 폐비닐들이 보기 좋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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