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정부간 경제협력회의는 지난 11월 19일 오후 4시 20분으로 예정되었으나 당초 예정보다 2시간 40분 지연된 오후 7시에 시작되었다. 잠시 회담 전망이 불투명한 것처럼 알려졌다. 그것은 러시아 푸틴 총리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원자력 분야 협력문제와 기업, 수송, 항공기 산업, 우주개발 산업, 농기업, 과학 기술 분야 등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간의 총체적인 경제협력분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회담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 러시아-우크리이나 총리급 경제협력회의 : 시기(19-20일), 장소(리바디야), 내용(우크라이나 - 러시아 송유관 문제 해결 관계개선 청신호)회담 시작전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던 율랴 티모센코(Юлия Тимошенко, 49세) 총리의 표정이 밝아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고 푸틴과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간간히 웃음을 띠기도 했으며 푸틴도 적극적으로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불안한 양국관계를 해소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양국간에 발전적인 모델의 결과물을 내어놓은 것이다. 더구나 기자회견 브리핑 중에도 소리내어 웃는 등 여느 때와 다른 우호적인 느낌을 볼 수 있었다.
19일 현지 시간 저녁 7시부터 진행된 회담은 2시간 이상 논의를 끝으로 공식 문서에 서명을 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한 후 협정서에 서명함으로서 회담 첫날 일정을 마감한 후 만찬을 함께 했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실무 문제에 세부 정책 협조 방안들을 양국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율랴 티모센코(Юлия Тимошенко)와 블라디미르 푸틴(Владимир Путин, 58세)간 협정은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하고 2019까지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서 유럽에 공급되는 협정에 서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양국간에 빈번하게 갈등하던 오랜 갈등의 고리가 풀려가는 문제로 인식되기에 충분한 일이다.
그 동안 결실을 맺지 못하던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 송유관 관련 협정에 서명하면서 율랴 타모센코는 "강한 나라는 강한 나라로서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키고 또 우리는 우리의 역할과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그 동안의 양국관계에서 불편한 것들을 정리하며 향후 불화로 이어지는 것을 미리 막자는 인상을 주는 발언이었다. 이로서 향후 10년간은 양국간 복잡한 문제들의 단초는 제거된 셈이다. 더구나 다양한 경제 분야의 협력문제에 서명함으로서 경제적인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도 많은 기대감을 불어 넣어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은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현 우크라이나 총리인 율리아 티모센코 총리에게는 종합선물 세트처럼 인식될 만한 성과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달 후 치러질 대선에 경쟁자이기도 한 빅토르 유시첸코 현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부는 러시아와 긴장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루지야 대통령 예방으로 수도에 머물던 빅토르 유시첸코는 회담 당일에도 불편한 전망을 내놓았다. 양국의 중요한 정책회담 파트너가 대선 상대인 율랴 티모센코가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유시첸코가 푸틴과의 면담을 불편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 회담은 재정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에는 정치, 경제적인 안정감을 줄만한 회담이었음이 틀림없다.
현 총리 율랴 티모센코는 이번 회담의 또 다른 수혜자가 된 듯하다. 그녀는 이미 신종플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정치적인 오해의 소지도 드러났지만,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다 이번 회담의 결과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받아오던 송유관 사용료를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받는 것으로 결정이 났고 회담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더구나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원하는 다수 국민들에게 이번 회담 성과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친러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59세)와 빅토르 유시첸코의 지지기반을 잠식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양국간에는 정치, 군사적 불안감도 상존한다. 이날 회담을 위해 심페로폴 공항에 내려서 푸틴을 반기는 크림 지역의 러시아 사회주의 행동주의자 10여명은 푸틴의 초상화를 들거나 피켓을 들어 보이며 "영원히 러시아"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잠시 후 또 다른 시위자들 200여명이 율랴 티모센코에게는 "위기, 불운"이라며 언제나 비가 내린다는 상징적인 시위로 비옷을 입고 시위를 벌인 것으로 이곳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으나 정치적으로 독립 국가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다. 러시아와 유사한 자치공화국의 국기를 사용하기도 하는 크림지역의 향후 움직임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여전한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해피수원뉴스에도 게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