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으로 귀화·이주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다문화가족들을 볼 수 있다. 창원대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2008년 총 혼인건수 중 국제결혼은 11%,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은 2만8163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사회통합팀의 차용호씨에 따르면 한국의 외국 태생 인구 비율은 1990년 0.11%(4만9000명)에서 18년 만에 2.20%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국이 다문화사회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고 잘 융화되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함을 시사해 준다. 실제로 결혼귀화여성을 위한 한국어교실, 무료인터넷교실, 김장담그기 강좌 등 오프라인에서의 지원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온라인상에서의 공중 보건의료 서비스지원은 그렇지 않다.
결혼귀화여성이 가정에서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이주여성에게 온라인 건강정보가 질병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보건소 홈페이지의 다국어 서비스 제공은 시급하지만 현재 상황은 미흡하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이주여성의 의료기관 이용도 실태와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이주여성들은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로 '언어장벽'을 꼽았다. 조사에서 첫 번째 이유로 나타난 '경제적인 이유'와 '오프라인 통역서비스'는 현재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반면에 '온라인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미흡하다.
그러나 서울YWCA 대학생소비자기자단 완소건소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기도 보건소 홈페이지 37개 중 33개인 89.2%는 오직 한국어로만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 보건소 홈페이지 26개 중 18개인 79.3%는 다국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영어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소 홈페이지 서비스 제공의 불평등을 줄이고, 비용/시간적으로 효율적인 홈페이지 사용 권장과 의료서비스의 e-health화에 발맞추기 위하여 보건소 홈페이지의 다국어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다인종국가인 미국의 LA 보건소가 좋은 사례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미국의 보건소 홈페이지는 현재 '신종플루' 관련 게시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LA 보건소는 신종플루 등 예방 접종 관련 주요 공지를 지역 내 소수 인종들을 위해 온라인 상에서 무려 11개 국어(English, Arabic, American, Chinese, Farsi, Khmer, Korean, Russian, Spanish, Taqaloq, Vietnamese)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LA의 의료소비자들은 누구나 언어 장벽으로 인해 소외받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간편하게 자국어로 된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예방접종 서비스를 신청 할 수 있다. 비록 한국 보건소의 다국어 서비스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모범 사례도 있다. 바로 강북구 보건소다.
2009 강북구 보건소를 말하다
리민씨의 이야기
새벽 4시, 아기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리민씨. 며칠 째 자주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리민 씨는 여느 때와 같이 컴퓨터를 켜고 보건소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베트남어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요즘 아기들이 주로 걸리는 전염병은 없는지 정보를 검색해 본다.
홈페이지를 돌아보다가 아기무료예방접종에 대한 공지를 발견한다. 예방접종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상세한 설명을 읽고 난 리민씨는 아기의 진료와 더불어 무료 예방 접종을 위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홈페이지에 명시된 가이드라인을 읽는다.
진료 당일, 아기를 안고 보건소에 도착한 리민씨는 전날 읽어둔 홈페이지 가이드라인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바로 진료를 받는다. 아이 건강에 대해 진료를 받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본 후에 예방접종까지 무료로 마친 리민씨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봐둔 보건소 영양관리수령 지원서를 작성한다.
아기를 위한 영양보충음식을 무료로 배부할 뿐 아니라, 일하는 주부를 위해 방문 또는 늦은 저녁시간까지 양육과 영양교육,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큰 어려움 없이 모든 일을 끝낸 리민씨는 근심 없이 보건소를 나선다.
이것은 우리나라 강북구 보건소를 이용하는 한 이주여성의 이야기이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외국인 문턱을 낮춘 보건소 홈페이지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 받고 있다.
최근 현재 강북구 보건소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의 언어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건소 홈페이지의 다국어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거주자들을 위해 외국인 통역 코디네이터제(월콜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료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소비자들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웰컴 투 강북구 보건소: 강북구 보건소 홈페이지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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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을 위한 강북구 보건소 홈페이지 서비스 - 응급상황을 위한 CALL 1339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 40개 항목의 무료 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것을 홈페이지에 올림) - 외국인이 이용 가능한 지역 의료기관과 외국인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 등을 알려준다. - 보건소 현장에서 우왕좌왕 하는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 저소득층 외국인을 위한 정신건강치료, 홈케어 서비스(영양관리, 목욕서비스, 호스피스 등)을 제공한다. - 나이대 별로 무료 암검진을 제공한다. - 예약 서비스를 운영한다. - 모든 보건소 이용료를 미리 제시해 놓아 계산시 어려움을 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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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건소 홈페이지 다국어 서비스 실시의 필요성과 다국어 서비스를 잘 시행하는 모범사례로 강북구 보건소 홈페이지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정부는 이러한 모범 홈페이지들을 참고하여 전국적인 보건소 홈페이지 다국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궁극적으로 소외받는 의료소비자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보건소 홈페이지의 선택 : '흑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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