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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짱뚱어탕에 새콤하게 잘 익은 깍두기를 얹어 먹으니 그 맛에 그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짱뚱어탕에 새콤하게 잘 익은 깍두기를 얹어 먹으니 그 맛에 그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 조찬현

"순천만에서 난 자연산이여~, 공기 좋고, 물 좋고... 짱뚱어는 순천만 것이 최고여!"

짱뚱어탕의 구수하고 깊은 맛이 좋다. 짱뚱어탕과 함께 나온 곁들이 음식과 찬도 무려 26가지나 된다. 짱뚱어탕에 밥을 한술 말아 새콤하게 잘 익은 깍두기를 얹어 먹으니 그 맛에 그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리 먹어야 제맛이제!"

방앗잎 특유의 향과 어우러진 짱뚱어탕의 독특한 맛이 별미다. 맛으로 치자면 찔룩게(칠게)로 담근 게장, 게 튀김, 가오리 회무침 등의 반찬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찔룩게장은 짜지 않고 삼삼한 것이 그냥 먹어도 좋을 정도다. 옛날 명절이나 되어야 맛보았던 닭고기를 넣은 알토란도 있다. 문절이(망둥어)를 튀겨 무쳐냈다는 문절이 반찬은 고소함이 일품이다.
 순천만 '대대선창집' 짱뚱어탕의 기본 상차림이다.
순천만 '대대선창집' 짱뚱어탕의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닭고기를 넣은 알토란이다.
닭고기를 넣은 알토란이다. ⓒ 조찬현

 찔룩게(칠게)로 담근 게장 맛도 으뜸이다.
찔룩게(칠게)로 담근 게장 맛도 으뜸이다. ⓒ 조찬현

순천만 '대대선창집'의 음식 맛은 주인장 이맹숙(51)씨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시집와서 꽃다운 나이에 시작한 식당은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이 좋아서 한다는 주인장은 20년을 한결 같이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온 정성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처음 시작한 메뉴는 장어구이였다. 하지만 식당 위치가 순천만에 인접해서인지 지금은 짱뚱어탕이 더 유명하다고. 이 집의 짱뚱어탕은 4계절 맛볼 수 있다. 겨울철 사용할 재료는 미리 확보한 후 급랭시켜 냉동실에 보관한다.

짱뚱어탕에는 원재료인 짱뚱어를 비롯하여 집된장, 우거지, 청양고추, 들깨가루가 들어간다. 짱뚱어는 2시간여를 푹 고아낸 뒤 뼈를 추려내고 육수를 만들어 사용한다. 너무 삶으면 짱뚱어의 맛이 떨어지므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순천만 '대대선창집'의 음식 맛은 주인장 이맹숙씨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순천만 '대대선창집'의 음식 맛은 주인장 이맹숙씨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 조찬현

"짱뚱어 정말 못생겼어요, 못생겨도 맛이 있다고들 그래. 처음에는 통째로 넣어 줬더니 질겁을 하고 안 묵어부러~ 갈아서 넣어 주니까 이제 잘 묵어."

자세한 질문에 도우미 아주머니는 "식당 내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가르쳐주지 말라고 한다. 하긴 밥 한 끼니 먹으러 온 객들이 미주알고주알 캐물으니 그도 그럴밖에.

식당에 손님이 많은 이유를 묻자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이문에 집착하지 않으며, 진실 되게 식당을 운영한 것이 손님들에게 전해진 모양이다"라고 했다. "내 새끼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음식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라며 종업원들에게 수시로 교육한다. 이러한 주인장의 철저한 음식관리가 진정한 순천만 짱뚱어의 참맛을 만들어내고 있는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진한 국물의 짱뚱어탕 그 맛이 아주 그만이다.
진한 국물의 짱뚱어탕 그 맛이 아주 그만이다. ⓒ 조찬현

"고춧가루고 뭐고 안 사 써, 내가 직접 재배해서 하제, 재료 안 사 쓰고 싹 집에서 해."

짱뚱어 국물이 참 진하고 맛있다고 하자 "육수를 빼서 한당께, 아이고~ 진실 되게..."라며 미소 짓는다.

짱뚱어의 원 이름은 잠퉁이다. 잠퉁이에서 짱뚱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아가미와 폐로 호흡을 하는 못생긴 물고기 짱뚱어는 10월 초에서 이듬해 4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진실한 밥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보다. 밥 한 그릇에 이렇듯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걸 보면. 전라도 토속음식 '짱뚱어탕'은 그 독특한 생김새에 비해 맛이 아주 뛰어나다. 시래기 듬뿍 넣은 진한 국물의 짱뚱어탕 한 그릇에 마음마저 행복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짱뚱어탕#순천만#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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