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댄스도 순수무용이나 발레처럼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실용무용을 만들고 싶다."6일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강당에서는 제4회 규젤벨리댄스 정기공연이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객석은 가득 메워졌고 이번 공연의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한다는 뜻 깊은 소식에 신종플루의 여파에도 공연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가족들은 일찍부터 객석에 앉아 자신들의 식구가 나올 적에는 카메라 폰이나 디카, 캠코더 등에 영상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고 단원들은 리허설 준비로 부산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허은숙 단장도 리허설 총진행에다가 예술 감독, 출연에 이르기까지 1인 다역을 맡느라 혼줄이 났다.
또 초년생 벨리댄스 단원들의 실수 연발에는 애간장을 타듯 "리허설 때 실수하면 본 공연 때는 어쩔 것이냐"면서 "긴장 좀 하라"며 단원들의 연기지도를 하느라 바빴다.
공연은 초보단원들인 성인반과 키즈공연단, 벨리댄스의 전문단원인 프로 규젤벨리단의 베일 댄스, 윙(날개), 스워드(칼) 춤도 관객들의 힘찬 박수 소리와 응원 속에 활기차게 공연이 이뤄졌다.
이날 공연은 규젤벨리 댄스의 공식 MC라고 할 수 있는 현명호씨가 사회를 맡아주었고, 코믹하고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공연에 틈새를 없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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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젤벨리댄스공연단의 공연 광경. 규젤벨리댄스의 스워드 공연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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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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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예술 감독을 맡은 허은숙 회장(한국규젤벨리댄스협회)은 "벨리댄스가 너무 생활화되면서 격이 떨어지는 것 자체는 싫다"고 말했다.
허은숙 회장은 "옷을 벗고 배꼽을 보여주고 의상이 화려하다는 것만으로 벨리댄스가 싸구려 취급받는 것이 아쉽다"고 강조하면서 "벨리댄스도 순수무용이나 발레처럼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실용무용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어로빅댄스 강사 시절 벨리댄스 세미나에 참석해 벨리를 시작했다는 김경애 차석단원(규젤벨리공연단 사무국장)도 "동영상을 봤는데 똥배가 나온 한 이집트 여인이 추는 모습에 반해 벨리댄스를 배우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똥배라는 것이 여자에게는 수치일 수 있는데 그 여인의 똥배는 벨리의 품격을 높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벨리에 매력에 대해 "마치 공기와 같은 것으로 여자로 태어나서는 꼭 한 번 해볼 만한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규젤벨리댄스협회는 앞으로 사회환원 운동과 같은 이웃돕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과 품격 있고 가치 있는 벨리댄스 보급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현재 (사)한국실용무용협회 회장이기도 한 허은숙 단장은 생활무용 국내 1호 박사이기도 하다. 또 2009년 6월 27일 독일 러시아 하우스에서 열린 '2009 호라시오 국제벨리댄스경연대회'에서 프로페셔널 부문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허은숙 단장은 영남대학교 체육학부 무용학 전공 겸임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