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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6개월여 뒤인 2010년 6월 2일, 제5기 민선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내년 지방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2010년 2월 2일부터 시작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후보자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지금 순천지역 정가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은 모두 민주당 공천을 목표로 뛰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들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밑바닥 민심을 얻고자 뛰고 있는 순천시장 예비후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기자 말

 

 전반기 순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내년 시장선거를 준비중인 박동수 순천시의원
전반기 순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내년 시장선거를 준비중인 박동수 순천시의원 ⓒ 양준석

 

순천 중앙동에서 태어난 박동수 순천시의원의 어릴 적 꿈은 화가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부 활동을 하며 한국화단에 한 획을 긋고자 꿈꾸던 사람. 그러나 운명은 그를 화가로서 성장하게 해주지 못했다.

 

1987년 연청(민주연합청년회)의 초대 순천지역 회장에 피선된 후 정치입문. 3대 시의원으로 당선되어 3선을 하면서 5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정치인 박동수. 원도심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애환과 실정을 잘 안다는 그. 내년 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 어려서의 꿈은 화가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랬지요. 제가 그림에 소질이 좀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면 꼭 어김없이 교실 뒤편에 제 그림이 붙었으니까요."

 

- 혹시 그림 그리면 배고플까봐 그만뒀나요.

"그건 아니고요. 고교시절까지 미술부 활동을 했었지요. 근데 막상 대학에 진학할 때가 되자 부모님의 만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폭 넓은 세상을 설계하려면 무슨과가 좋을까 하다가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 '사나이 한 목숨' 이라는 유명한 군가 가사를 지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76년도에 대학 1년 마치고 군대를 갔는데 그때 국방부 정훈국에서 군가가사 현상공모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집에 응했는데 대상을 받았습니다."

 

- 한번 들려주시죠.

"피와 땀이 서려있는 이 고지 저 능선에 쏟아지는 별빛은 어머님의 고운눈길~~ 이렇게 시작되는 군가입니다. 들어본 군가지요. 허허."

 

- 노래도 잘 하시네요. 정치하는 분이 군가 가사를 지었다니 이채로운 느낌입니다.

=하하하. 후배 군인들은 누구나 불렀던 군가이고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는 한 불러야할 군가 인 것만은 틀림없죠.

 

- 상금도 두둑했겠습니다.

"보름간의 포상휴가와 국방부장관상에다 상금도 30만원을 받았지요. 같은 부대원들과 회식하고 남은 돈으로 복학 때 등록금 냈습니다. 당시 사립대 등록금이 8만원 이었으니 많은 금액이었지요."

 

- 고향엔 언제다시 내려왔나요.

"대학졸업하고 2년정도 무역회사와 해운회사에 근무하다 부모님께서 집으로 내려오길 바라셔서 귀향했습니다."

 

- 귀향하여 바로 연청 회장을 하셨나요.

"'아가방'이라는 체인점을 열었습니다. 지금도 아내가 운영하고 있구요. 그러던 중 87년 3월에 염동연 전의원이 당시에 연청 전남도지부회장을 하고 있었는데, 순천을 좀 맡아달라고 적극 권유를 하더군요. 김대중 후보를 도와달라고. 처음부터 맡을 생각 보다는 우선 김대중 선생을 만나는 자리에 갔었지요. 그리고 독대를 했는데, 그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분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맘이 생기더군요. 그것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라면 계기가 된 거지요."

 

- 그 당시 연청회장이 정치하는 자리는 아니었잖습니까.

"그랬지요. 당시만 해도 지방자치 시절이 아직 멀었기에 정치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 연청회장을 언제까지 했나요.

"1997년까지 했으니 오랫동안 한 셈이지요. 전국 최장수 연청회장이었습니다."

 

- 3선 의원으로서, 초선 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3대까진 시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이었습니다. 때문에 시민들의 시각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위상과 권위를 인정 했지요. 하지만 유급화 되면서 공직자 개념으로 철저하게 보기 때문에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지요. 지역민을 대변하는 일꾼으로서 관찰과 감시의 눈초리가 매섭습니다."

 

- 사모님의 암투병으로 고생이 많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내가 2001년에 암에 걸려 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서울 병원을 오가며 3~4년 정도 가족들이 모두 고생이 많았지요. 저도 처음 투병생활 하던 시기 3개월정도 병상을 지키면서 회기때만 심야버스로 내려와서 일보고 다시 심야버스로 올라가고 그랬었지요."

 

- 지금은 어떻습니까.

"다행이도 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 5대 상반기 의장을 하시고 내년에 시장선거에 도전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인생경험과 의정경험을 토대로 순천시를 한번 바꿔 보겠습니다. 현재 순천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도시 근로자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을 유치하고 산업단지가 적재적소에 조성돼야 합니다."

 

- 현재의 산단 말고 또 필요하다고 보시는가요.

"그렇습니다. 한 200만평 정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룡산단 일대도 좋고 승주나 주암에 제 2의 논공단지나 공업지역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역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 원도심의 상권을 회복시킬 복안은 있으신가요.

"원도심 주민의 요구사항이기도 합니다만, 원도심엔 무엇보다도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려야 합니다. 아파트를 지어야만 젊은층의 인구가 유입되고 경기가 살아날 것입니다. 지금 원도심은 60대 이상 고령화 인구가 많습니다. 이분들은 아무래도 젊은층보다 구매력이 약한 편입니다. 30~40대의 젊은층이 살아야 구매력도 높아지고 도시가 활기가 넘쳐 납니다. 활력이 넘치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지요."

 

- 아파트 부지로 적당한 곳은 어디 입니까.

"금곡동 공마당 일대와 동외동 동천 옆 강변도로 쪽, 그리고 저전동 국민주택 일대가 좋을 것 같습니다. 구 가옥들을 재개발하여 새로운 환경으로 정비해야 합니다. 더불어 주차장의 확보가 시급합니다. 지금은 원스톱 쇼핑을 하는 시대입니다. 원도심은 대형 주차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주차시설이 좋은 대형마트로 가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신도심은요.

"신도심은 지금상태에서 보호조치 돼야 합니다. 공동화 되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향후 무작위적인 택지개발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구유입의 확실한 전재와 계획이 없는 무분별한 택지개발은 또 다른 도심공동화 현상을 가져올 것입니다."

 

-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58년을 성장하여 왔습니다. 지역민들과 늘 함께 해온 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지역실정과 시민의 정서를 잘 알고 있습니다. 늘 시민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사람으로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책임정치, 지역민이 무얼 원하는지 정확하게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 무엇으로 검증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첫째는 애향심입니다. 둘째는 정직성입니다. 셋째는 수행능력입니다."

 

- 시민들이 지방의회 출신을 시장으로서 얼마나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순천에선 아직 지방의회 출신을 시장으로 선출한 적이 없으니까요. 다른 지자체에선 이미 지방의회 출신들을 시장이나 군수로 선출하여 성공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3선 의원을 지냈으며 감사드립니다. 제 자신 스스로 사심 없이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했기에 내년선거에서 지지와 성원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우리신문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쓴 글에 한해 중복송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순천시장예비후보#박동수 순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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