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B, 지방언론에 '세종시 보도' 압박성 발언…<조선><중앙> 언급조차 없어
<한겨레> "MB, 지역 언론에 불만 드러내"
<경향> "MB, 지역 언론 탓"
7일 이명박 대통령은 46개 지방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변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지방 언론의 세종시 보도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지방신문의 세종시 보도가 "선정적·감성적"이라며 "국가 백년대계와 관련된 것은 감성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충청권 지방일간지와 전국 지방일간지 등 총 47곳의 신문 1면에 '세종시 수정'을 홍보하는 광고를 냈다. 지역 여론을 '세종시 수정' 쪽으로 돌리기 위해 한편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고, 다른 한편에서는 대통령이 지방 언론사 간부들을 불러 세종시 수정 추진에 우호적인 보도를 압박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의 지방 언론에 대한 압박성 발언과 '세종시 수정 추진' 주장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MB "지방지 세종시 보도 선정적"> (한겨레, 5면)
한겨레신문은 5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는 이 대통령의 발언들, "언론에서는 또 지방지에서는 지역 사람들이 좀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보다는 더 선정적으로, 감성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스럽게 생각했다. 과연 이것이 옳은 길인가, 이런 생각을 한다", "국가 백년대계에 관련된 것은 감성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 "지역의 사정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언론 본연의 자세는 무엇이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선도할 책임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끔 해 본다", "자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 모든 언론들의 보도 경향을 보면 '배울 것이 많이 있다'는 생각도 한다"는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지방 언론 간담회를 비롯해 정부가 "'지역언론 달래기'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며 지방신문에 세종시 광고를 낸 사실을 보도했다. 또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을 정부가 돈으로 길들이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는 충청지역단체 관계자들의 비판 발언도 전했다.
<"원안은 정치적 산물 수정론은 백년대계"> (경향, 4면)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이 지방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만나 '세종시 수정 추진'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한 사실과 함께 "지역언론도 탓했다"고 관련 발언을 전했다.
이어 기사는 "이 대통령의 이날 간담회는 세종시 수정에 따른 역차별론이 제기되는 지방 민심을 달래고, 동시에 본인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세종시 정국 정면돌파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뒤, "지난 정권의 세종시 원안과 본인의 수정안을 '정치적 산물' 대 '백년대계'로 대비시킨 것은 이 대통령이 설득을 위해 내놓은 핵심논리였다. 하지만 이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 대통령이 "이날도 '대통령과의 대화' 때처럼 국가 균형발전을 언급하지 않았"고 세종시 원안 추진이란 대선 공약을 뒤집은 데 대해 "어물쩍 넘어갔다"면서 "'우리 정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이 대통령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충청도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쓰는 대통령의 노력을 추켜세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방 신문의 보도를 탓하고 압박한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李대통령 "代案과 함께 '민심'도 다독여야"> (조선, 3면)
기사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조선일보는 3면에서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도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 정부가 더욱 노력하겠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좋은 대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충청도민들의 상한 마음을 다독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 핵심 관계자들은 총리실을 중심으로 내년 초까지 수정안을 만드는 작업과는 별도로 충청도민들과의 대화에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전해셨다"고 청와대와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충청도민들, 국가에 대한 자부심 강하더라 그런 점에서 이해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앙, 4면)
중앙일보 역시 지방 신문의 보도를 탓하고 압박한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조차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과 관련, 충청권 설득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충청권이 가지고 있는 애국심을 높게 평가하며, 국익 차원에서 세종시 문제를 바라봐줄 것을 호소한 것" 등 대통령의 노력을 추켜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대선 당시 세종시 원안+α 공약을 했다가 말을 바꾼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내 자신도 그 당시에 말한 것을 보면 '이게 옳지 않은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지난달 27일 TV 출연 때에 이어 사실상 두 번째 사과"라고까지 평가했다.
<"세종시 수정안 내년 1월 초쯤"> (동아, 8면)
동아일보는 8면에 1단짜리 기사를 싣고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들을 전했다. 지방 언론사들에 대한 압박성 발언은 "지역에 따라서 언론이 더 선정적으로, 감성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스럽게 생각했다"는 대목만 짧게 언급했다.
2. 청와대 행정관 납품비리 의혹... <조선> 10면 <중앙> 22면 <동아> 14면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소속 전 행정관이 청와대 연풍문(옛 청와대 안내소)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한 업체에서 금품을 받은 의혹과 지난해 초 청와대에 도입된 하이브리드 차량 제조업체에 억대의 돈을 요구한 의혹을 받아 검찰이 내사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이달 초 사직했다고 한다.
7일 청와대는 문제의 행정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에 내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8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청와대 행정관의 납품비리 의혹을 1면에 보도했다. 두 신문은 문제의 행정관을 'ㅇ 행정관'이라고 썼다.
<검, 수뢰 의혹 전 청와대 행정관 내사> (경향, 1면)
<청와대 행정관 이번엔 '납품비리' 의혹> (한겨레, 1면)
경향신문은 청와대의 발표 내용과 함께 "청와대는 ㅇ 전 행정관을 인사조치한 이유에 대해 '다면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만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 수사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대통령의 집권 첫해부터 청와대에서 금품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도덕성과 기강해이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도 1면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청와대의 도덕성 해이에 대한 비판이 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 신문은 혐의를 부인하는 ㅇ행정관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반면 조중동은 각각 10면, 22면, 14면에 관련 기사를 싣고, 청와대의 발표 내용을 짧게 전했다. 중앙·동아일보는 의혹을 부인하는 행정관의 발언을 덧붙였다. 한편 조중동은 모두 문제의 행정관을 "A 행정관"이라고 나타냈다.
<"청와대 공사 발주하며 억대 뒷돈"… 행정관 내사 요청> (조선, 10면)
<청와대 전 행정관, 업체서 금품 의혹> (중앙, 22면)
<靑, 수뢰의혹 前행정관 검찰에 내사 요청> (동아, 14면)
3. 한명숙 전 총리 "결백"…<조선> <동아> "의혹 불씨 살리기" 안간힘
<조선> "청와대 前인사비서관 소환, 한 총리 개입 집중 추궁"
<동아> "전-현정부 인사 추가연루 의혹"
<중앙> "당당하고 신속한 수사로 풀어야"
<한겨레> "정치검찰 악몽 되풀이돼선 안돼"
7일 한명숙 전 총리가 공식석상에 나와 자신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1원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8일 주요 신문들은 한 전 총리에 대한 의혹을 모두 보도했으나, 그 방향은 각각 달랐다.
<"살아있는 권력 수사는 '시늉'…죽은 권력엔 이잡듯"> (한겨레, 3면)
<한명숙 "단돈 1원도 안 받았다"> (한겨레, 3면)
<"곽영욱, 현 정부인사에도 유임 로비"> (한겨레, 12면)
<'정치검찰' 악몽 되풀이해선 안 될 한 전 총리 수사> (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한 전 총리의 반박과 함께 '죽은 권력'의 의혹만 캐는 검찰의 행태를 우려했다.
3면 <"살아있는 권력 수사는 '시늉'…죽은 권력엔 이잡듯">에서는 "국회 법사위와 예결위에서는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에는 눈감고 '죽은 권력'에 대해서만 엄격한 검찰의 이중적이고 정치적인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면 <한명숙 "단돈 1원도 안 받았다">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7일 처음으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진실이 아니고, 단돈 1원도 받은 일이 없다"는 한 전 총리의 말을 전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검찰이 "곽 전 사장이 정권이 바뀌자 현 정부 유력 인사들에게 '유임 로비'를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에서는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여론의 지탄을 받자 마구잡이식 표적수사를 지양하고 피의사실 공표 관행의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며 "검찰이 만약 한 전 총리의 혐의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한다면 일차적으로는 해당 언론이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검찰 역시 정치검찰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는 검찰 조사에 떳떳이 응하고 "검찰 역시 없는 혐의 사실을 부풀리거나 이미 구속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등을 구슬려 거짓 진술을 받아내는 따위의 농간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여야 겨눈 검, 증거확보 속도전> (경향, 5면)
<한명숙 "단돈 1원도 안받아…안심하시라"> (경향, 5면)
<"검찰 피의사실 유출·조선 허위보도 고발"> (경향, 5면)
<검찰 "누설한 것 없다" 야당 "귀신이 흘렸나"> (경향, 5면)
경향신문은 5면 <한명숙 "단돈 1원도 안받아…안심하시라">에서 한 전 총리가 "저는 단돈 1원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한 사실과 함께 한 전 총리의 기자회견 모습을 사진 기사로 실었다. 같은 면 <"검찰 피의사실 유출·조선 허위보도 고발">에서는 "야권이 '한명숙 구하기'에 총집결했다"며 친노 인사․야당 인사들의 대응 소식을 전했다.
<검찰 "누설한 것 없다" 야당 "귀신이 흘렸나">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이 피의사실을 특정 언론에 흘려 유력 야당 정치인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한명숙 전 총리 "단돈 1원도 안 받았다"> (중앙, 6면)
<한명숙 의혹 당당하고 신속한 수사로 풀어야> (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6면에서 한 전 총리의 반박과 야권의 대응 소식을 전했다. 사설에서는 "검찰이 나서면 쉽게 가닥이 잡힐 수 있는 문제를 놓고 왜 이토록 논란을 키워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수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의혹설이 검찰 주변에서 흘러나온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도 검찰은 비상한 자세로 엄정하면서도 빠르게 수사를 진행해야 마땅하다"며 검찰이 한 전 총리 수사에 적극 나서라고 재촉했다.
또, 야당의 반발에 대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정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대한통운 비자금' 청와대 前인사비서관 소환> (조선, 10면)
조선일보는 대한통운 비자금 수사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을 전해 검찰에 대한 '놀라운 정보력'을 거듭 보여주었다.
조선일보는 10면 기사에서 검찰이 지난 정권 당시 청와대 인사관리비서관을 지낸 국토해양부 국장급 간부 문모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문씨를 상대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구속)이 2007년 4월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임명된 경위와, 그 과정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전 총리가 "단돈 1원도 받은 일이 없다. 나는 결백하다"고 밝힌 것을 짧게 전한 후 검찰의 한 전 총리 소환통보 방침을 전했다.
<'곽영욱 로비' 전-현정부 인사 추가연루 의혹> (동아, 8면)
동아일보는 8면 기사에서 한 전 총리의 반박을 전하는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이미 거론됐던 야권의 J, K 씨 외에 민주당의 고위 인사와 현 정부의 고위 인사가 추가로 연루됐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고 추가 연루 의혹을 보도했다. 그러더니 현 정부 고위 인사의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이 "나머지 인사들은 아직 수사선상에 올라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일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은 2004년 총선 직전인 4월 6일 한 전 총리에게 후원금 100만 원을 낸 것으로 돼 있다"며 이번 의혹과 관련이 없는 합법적인 후원금 제공 사실을 굳이 언급하며,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가 '아는 사이'임을 애써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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