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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입구
 경찰서 입구
ⓒ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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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민들도 모르는 사이 아시아권 마약 청정지대인 한국이 필로폰의 검은 그림자로부터 위협당하고 있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마약에 노출된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내국인까지 자칫 광범위한 중독 사태로 확대될 뻔했던 위험한 상황이 마약수사대의 끈질긴 노력 끝에 밀반입 마약조직이 일망타진됐다.

밀반입 과정에서 여성의 은밀한 부위가 반입경로로 악용되는가 하면 현행법을 교묘히 악용한 이중 국적자들의 주도면밀한 계획이 드러나면서 수사기관의 과학수사와 현장밀착수사가 요구되기도 했다.

2009년 한해 안산 단원경찰서 마약 수사대(팀장 오익선)의 활약을 재조명해보며 마약흡입의 병폐와 범죄유형에 대해 밀착 취재한 결과를 보도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검거된 마약 밀반입조직은 국제적 마약조직과 연계하여 아시아권 외국인들에게 불법 유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불법체류자의 경우 신원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자칫 범죄로 이어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국인들에게 전가되는 만큼 이번 검거실적은 대국민 안전과 마약복용의 청정지대를 지켜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마약 관련 장비들
 마약 관련 장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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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경찰서 마약수사대는 지난 2009년 1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정해진 특별단속기간에 구속 25명 불구속 134명 등 총 159명을 검거하였으며 관련 증거물로 향정신성 의약품 메스암페타민 81.38g과 흡입기구 등을 압수했다.

메스암페타민은 세계적으로 오남용의 우려가 높고 정신적의존성과 심각한 우울증 등을 동반할 수 있는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되어 있으나, 국제 항공편을 이용하여 여성의 은밀한 부분에 은닉 손쉽게 밀반입되면서 전국에 있는 아시아권 외국인을 상대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반입 경위를 살펴보면 국내에서 위장 결혼을 통하여 자신들을 필리핀 사람이라고 속이고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이 함유된 속칭 '아이스'를 대만으로부터 국제 항공을 이용, 여성의 가슴 부위 및 가전제품 기계 안에 은닉하고 불법 밀반입하여 국내 충남 지역과 안산, 시흥, 부천, 화성, 용인, 일대 필리핀 근로자를 상대로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경부터 밀 반입책 황피춘(45, 여)은 태국 및 대만의 이중국적을 소지한 자로써 대만의 도박, 마약거래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대만 묘리시에서 태국인을 상대로 음식점을 운영해온 운반책이 등장한다.

황피춘은 태국인 망미 프라셋카존(이명 바웬, 바누왓)을 알게 되면서 밀반입을 계획하게 되고 아시아권 마약 청정지역인 국내에 잠입하였으며 입국 이후 고용허가제 비자를 발급 받은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 경기, 인천, 충남 등 일대 지점망 구축

마약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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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고객(?)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권 외국인 근로자의 현황을 입수하고 서울, 경인 지역과 충남 천안, 아산 일대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인 평택 미군기지 주변을 아지트로 설정했다.

이후 위장 결혼까지 해 가며 자신들을 필리핀 사람들이라고 홍보하는 등 신분을 숨겨 수사기관의 추적을 교묘히 피해오다 필로폰을 밀반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전국에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 황피춘은 대만에서 국적을 취득하고 국내에 생활하였으며 필로폰 판매상과 직접 거래가 가능한 점을 이용하여 밀반입을 담당하는가 하면 공범인 망미 프라셋카존은 국내 태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서울, 경기, 인천, 충남 등 일대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 비밀 판매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 3월경 본격적인 판매망을 갖춘 이들은 대만으로부터 메스암페타민을 회당 약150g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하여 여성 젖가슴 및 가전제품(소형 변압기) 부품 속에 불법 밀반입하는 등 총10회에 걸쳐 총1.6kg 상당을 국내 태국인, 필리핀 근로자를 상대로 판매 및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용 주사
 마약용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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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검거 당시 국내 외국인 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는 가운데 특히 마약류 범죄가 2-3년 전부터 급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단순 투약 및 판매책의 검거 인원만 증가하고 있을 뿐 외국인들끼리의 비밀유통조직은 표면에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국내인들이 투약을 하는 혈관 주사법 등을 사용하지 않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유리병에 물을 담아 빨대를 연결 필로폰을 가열하면서 그 증기를 흡입하는 방법으로 쉽게 투약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어 그 전파속도가 빠른 편으로 나타났다.

최근 검거 사례를 보면 중국인, 필리핀, 베트남 인들도 위와 같은 방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아시아권 일대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고 보면 아시아권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국내 공단 지역 특히 원곡동 일대는 마약사범들에게 황금시장이나 다름없었다.

안산지역이 내, 외국인들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최근 국내 마약 투약자 중 유흥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이 살 빼는 데 좋다고 하는 말에 현혹되어 투약하는 등 국적을 초월하여 범죄의 유혹 앞에 방치되어 있으며 환각상태에서 벌어지는 범죄까지 감안하면 이번 마약수사대의 활약은 대 시민 치안확보에 상당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실제 메스암페타민은 상습 투약 시 기관지확장, 혈압상승, 심박증가, 동공확대, 혈당증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과다 복용할 시 불안, 흥분, 환각, 망상, 불면, 정신착란, 플래시백을 유발할 수 있는 마약류 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범죄유발의 동기가 되고 있다.

경찰서 마약전담수사팀
 경찰서 마약전담수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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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결과 태국인들은 마약류 중 메스암페타민 20-30%, 카페인 60%, 코데인 등이 혼합된 정제알약 '야바'를 주로 투약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일부 외국인들이 국내 마약사범이 들이 가장 많이 투약하는 필로폰을 투약하는 점으로 보아 상대적으로 메스암페타민이 내국인 마약사범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안산 단원 경찰서 마약수사대는 지난 3월 10일 오후 6시 경 태국으로 도주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피의자 위치를 추적하여 화성시 향남읍 발안리 소재 39번국도 상에서 검거하여 4명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 한 바 있다.

검거결과 이들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밀반입을 시도해 왔으며 1회당 평균 150g씩 반입하여 일반 구매자들에게 1g당 10만원 상당에 거래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칫 광범위하게 전파될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게 됐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밀집하고 있는 안산은 물론 경기도 일원에 거래되는 마약밀반입에 대한 관련기관의 철저한 수사로 인해 마약청정지대인 대한민국 국민이 마약의 유혹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본기사는 안산인터넷뉴스와 경기도 광역 주간지 서부뉴스에서 함께 보도됩니다.



태그:#마약,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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