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600~641)대에 조성된 궁성유적으로, 지난 1989년부터 현재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연차 발굴조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이곳을 상징하는 왕궁리5층석탑은 1938년부터 균열로 인한 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되다, 1965년에 이르러서야 전면적인 해체보수를 실시했다. 해체 전 이 탑은 기단부의 석재가 벌어지고 탑신부가 북측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당시에는 탑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기단부를 흙으로 덮어놓아, 한때 기단을 토단으로 만든 특이한 형태의 탑으로 인식된 적도 있다.
당시 해체 과정을 통해 1층 탑신부에서 사리병과 사리함, 금ㆍ은제금강경판, 옥, 함 등이 발견되었다. 또한 기단부에서는 금동불상과 청동방울, 철편 등 사리장엄이 발견돼 1965년 12월 국보 제12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 왕궁리 유적 보존을 위해 지난해 개관한 왕궁리유적전시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10일부터 '1965 왕궁리5층석탑 해체보수'라는 주제의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올해 초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이 발견되면서 왕궁리5층석탑 연대문제가 새롭게 관심의 대상이 됨에 따라 왕궁리5층석탑과 관련된 희귀자료 수집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전시장에서는 왕궁리5층석탑의 해체보수 과정, 사리장엄이 발견되는 사진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를 포함해 총 40여점의 사진자료와 도면, 문서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왕궁리유적 전시관에서는 익산 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왕궁리유적과 관련된 희귀자료의 수집과 함께 자료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전시는 2010년 5월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