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해 많은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실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예전 문화를 겪어보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전통문화란 단순히 '지켜야 할 유산'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된 근원은 전통문화라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직접적인 도움으로 연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전통문화를 돈 되는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0일, 한국콘텐츠 진흥원은 문화콘텐츠센터에서 '2009 문화원형 컨퍼런스'를 열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콘텐츠화해 활용화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MBC 드라마 <신돈>의 연출자인 김진민 감독이 '전통문화의 콘텐츠화 제작사례 발표'에 나서 '전통문화를 소재로 성공한 드라마 제작 사례'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가져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트랜스포머 "문화원형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문화원형'이 가진 엄청난 가치와 그 발전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꿈의 핵심이 문화원형"이라며 "트랜스포머는 어린 시절 누구나 생각했던 꿈을 영화를 통해 현실화 했다는 점에서 문화원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해리포터에는 전 세계의 모든 신화가 집약돼 있는 것이지만 기존의 문화원형을 깨 새롭게 재창조된 것"이라며 "문화원형은 관객들을 흡수할 수 있는 힘이 크기 때문에 '해리포터'와 같이 콘텐츠화에 성공하게 되면 그 파괴력은 굉장히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의 콘첸츠화 전망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원형은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며 그 종류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우리의 5천년 역사속에 등장했던 모든 국가들은 제 각기 건국신화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건국신화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화, 민담, 전설 등 많은 것들이 문화원형의 소재"라고 강조했다.
대장금…"문화원형과 보편적 가치를 정확히 포함"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전 세계로 수출돼 한류를 이끄는 <대장금>에 담긴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대장금'이 우리의 문화원형을 콘텐츠화에 성공한 큰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대장금'에는 조선이라는 문화원형에서 시작해 ▲사랑 ▲인물의 성장 ▲인체에 대한 관심 등 3가지의 보편적 가치가 모두 포함돼 있는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문화원형이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는 바로 '사랑'이라는 보편적 가치"라며 "어떠한 콘텐츠에서 멜로가 들어가게 되면 성공확률은 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날 발표에서 김 감독은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문화원형을 가지고 세계를 뚫을 수 있는 방법이고, 우리가 풀어야 할 핵심과제"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것을 한다는 자부심과 새로운 것을 정확하게 봐야한다는 의무감도 가져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