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회사인 발레오공조코리아가 회사를 청산함에 따라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과 충남지역 노동단체들이 '회사청산 철회'와 '공장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충남 천안 입장면에 소재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에어컨 컴프레셔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부품 회사인 프랑스 발레오그룹이 지난 2005년 인수했으며, 미국의 델파이, 독일의 보시, 일본의 덴소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 125개의 공장과 6만여 명의 노동자를 거느린 전형적인 다국적 기업인 발레오그룹은 지난해 12월 사에리모린 발레오그룹 회장이 전 세계적으로 5000명의 노동자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그 첫 번째 대상이 바로 '발레오공조코리아'가 선정된 것.
이에 따라 발레오공조코리아 경영진은 지난 5월 희망퇴직 60명과 20% 임금삭감, 복지축소를 노조에 통보했고, 노조와의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9월 라인폐쇄에 이어 10월 26일 공장폐쇄를 통보했다. 이와 함께 문자와 퀵서비스로 180명 전원에게 해고 통지를 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거리로 내몰린 발레오공조코리아 185명의 사원과 가족들은 일본과 프랑스에 있는 발레오 본사를 찾아가 원정투쟁을 벌이고, 발레오의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부산의 르노삼성자동차 공장 앞에서 홍보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에 전국금속노조 발레오공조코리아 노조와 민주노총충남본부,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 충남도당 등은 16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00여 발레오가족의 생존권을 압살하는 프랑스 발레오자본은 즉각 회사청산을 철회하고 공장을 즉각 정상화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친환경과 녹색경영을 앞세우며 발레오공조코리아를 인수한 발레오 자본은 노조와의 어떠한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회사부지를 매각하여 자산을 빼돌렸다"며 "뿐만 아니라 '브렌치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매월 매출액의 3%에 해당하는 금액마저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발레오자본의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년간 흑자를 기록하는 회사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에겐 복지축소를 주장하고, 일방적으로 회사청산을 발표하면서 180명의 노동자들을 전원해고하고, 청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에 우리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충남본부를 비롯한 충남지역의 진보정당, 제 시민, 사회단체는 한국의 노동자를 무시하고 500여 발레오가족의 생존권을 압살하려는 프랑스 발레오자본의 횡포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발레오 자본은 즉각 회사청산을 철회하고 공장을 정상화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프랑스 원정투쟁은 물론, 해외 노동자들과 연대해 발레오 자본을 끝까지 심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298억 원의 발레오공조코리아는 2008년 한 해 동안 매출액 476억 원, 순이익 28억 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