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4일(금) 오후 1시, 쿄토(京都)제일, 제이, 제삼 조선초급학교와 시가(滋賀)초급학교 고학년들이 쿄토시 공원에 모여 친교모임을 하고 있었을 때 '在日 特權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 이하 '在特會'' 회원들이 들이닥쳐 위협을 가하고 폭력적 언사를 쓰며, 민족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소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확성기로 '너희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 토지는 일본이 전쟁 중에 남자들이 없는 틈을 타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학살하여 빼앗은 것이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며 '조선학교를 확 불질러버리자', '너희들은 스파이의 자식들이다'는 등의 입에도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퍼부었다. 그러자 어린 아이들은 불안에 떨며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고, 교류회는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당시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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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하여 경비요청을 받아 출동한 경찰관은 '在特會'의 행위를 규제하거나 자제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在特會'는 자신들의 이러한 행위를 정당화한 홈페이지 기사에서, 재일코리안을 비하하는 '불령선인(不逞鮮人)'이란 표현을 곳곳에 쓰고 있으며, 전국에서 이러한 불령선인(不逞鮮人)들이 불법점령한 곳들을 공격하자는 등의 자극적 선동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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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特會' 회원들은 민주당 정권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재일외국인에 지방선거 참정권 부여'의 문제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단체이다. 이들은 외국인들에게 지방선거참정권을 부여하는 것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로 규정하고 전국에 지부를 만들어 재일외국인 특히 재일코리안에 대한 민족차별행위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은 테러이다. 테러에는 테러로 대항한다'라고 주장하며, 향후에 있을 폭력 행위를 예고하는 슬로건을 일본사회에서 버젓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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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홈페이지를 보면 오는 20일(일)에 한국사회에도 잘 알려진 우토로마을을 공격할 예정에 있으며, "일제하에서 강제동원되었다는 허위 왜곡 조작을 일삼는 반일한국인들을 내쫒자!"는 구호를 외치며 테러에 가까운 행위를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12월 21일에는 요코하마(横浜大通公園) 에서 그리고 22일에는 법무성앞에서 일련의 집회를 해 갈 것이며, 27일에는 전국 지자체에 외국인참정권의 필요성과 지지를 호소해 온 민단후쿠오카현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 일로 인해 한국민단을 비롯한 NGO, NPO 활동이 심하게 제약받고 있으나 일본내 재일의 평화 인권관련 NPO단체들은 '在特會' 회원들의 폭거를 규탄하고, 더 이상 '조선학교의 공격을 용서하지 않는다'며 '일본사회의 배외주의(背外主義)'를 묻는다'는 슬로건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12월 19일 도쿄(東京しごとセンターTEL.
03-5211-1571)에서 오후 6시에 '平和力포럼'과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의 공동주최로 쿄토조선학교 교원의 현지보고에 이어 마에다 아키라(前田朗)교수가 "증오범죄(hate crime)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발표를 그리고 '민족교육을 수호하기 위하여'란 주제로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 김동학씨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12월 22일(화)에는 쿄토회관 회의장에서, 조선학교를 지키는 모임이 주최하여 <조선학교에 대한 공격을 용서할 수 없다! - 일본사회의 배외주의를 묻는다>는 슬로건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일본은 지금 바뀐 민주당정권에 대하여 보수 우익들과 민족우월주의자들이 벌이는 테러에 가까운 공격에 직면했다. 또한 민주사회를 지키고 보편적 인권을 중시하는 시민단체(NPO)들이 보여주는 소위 '일본사회 양심'과의 대결로 곳곳에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 한 가운데 일제하에서 강제 연행되었거나 국내에서 땅을 빼앗기고 살 길을 찾아 일본으로 들어가 해방 후 귀국하지 못하고 일본에 정착한 우리 동포들과 그 자녀들에 대한 탄압과 멸시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이러한 민족차별과 멸시가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뒤섞여 자경단이 조직되어 며칠 사이에 6천여 명을 학살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도 '在特會' 회원들과 같은 이들의 악의에 찬 근거없는 증오감정이 뒤섞여 일어났기 때문이다. 과연 '在特會' 회원들은 이러한 예전의 그 학살의 기억을 향수로 떠올리는 것일까?
일본인들의 의식바닥에 깔려 있는 조선인(한국인) 멸시관과 양식을 지닌 일본인들 대결을 바라보는 한국정부와 시민사회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