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시회 관람 광주시 에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열린 이신숙 교수의 '일상으로 부터의 쉼' 전시회.
전시회 관람광주시 에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열린 이신숙 교수의 '일상으로 부터의 쉼' 전시회. ⓒ 정종민



"겨울에 시골 풍경을 캔버스에 담고 있을 때 때이른 눈보라가 내리쳤지만, 영감을 화폭에 담는 작업을 그칠 수 없었기에 작업을 계속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농촌 마을 사람들이 눈보라 속 언덕에 혼자 앉아 있는 저를 이상하게 바라봤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확인한 마을 주민들이, 보기에 안스러웠는지 삶은 고구마를 가져다 주기도 했던 시골 인심을 생각하면 정겹기 그지 없었던 추억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광주시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이신숙 '일상으로 부터의 쉼'전 전시회 마지막 날을 맞은 23일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이신숙 교수가 회고한 작품의 뒷얘기다.
 
이 교수는 이 전시회에 '가을로의 초대1', '꿈을 꾸듯이', '이른 아침', '따사로움', '밤하늘 인상', '과꽃 이야기', '호박꽃 이야기' 등의 작품을 전시했다. "그림이 좋아 그림을 시작했고, 평생 그림과 함께 살고 싶다"며 30년에 걸친 그림 인생을 뒤돌보는 이 교수는 "한번도 그림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화점을 찍는다.
 
이른아침 광주시 에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열린 이신숙 교수의 '일상으로 부터의 쉼' 전시회에 출품된 '이른아침'.
이른아침광주시 에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열린 이신숙 교수의 '일상으로 부터의 쉼' 전시회에 출품된 '이른아침'. ⓒ 정종민



가을로의 초대 광주시 에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열린 순수미술작가 이신숙 교수의 '일상으로 부터의 쉼' 전시회에 출품된 가을로의 초대.
가을로의 초대광주시 에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열린 순수미술작가 이신숙 교수의 '일상으로 부터의 쉼' 전시회에 출품된 가을로의 초대. ⓒ 정종민



전남 화순군 화슨읍 죽청리에 화실을 만들고, 이 농촌마을에서 주변 풍경을 화폭에 담으며 순수미술을 고집하는 이신숙 교수. 그녀는 이번 전시회에서 각계각층의 직업인들이 모여 미술을 하는 광주대 평생교육원 유화.수채화반 학생 가운데 6명과 자신의 화실 문하생 6명 등 12명의 그림(1인당 2점) 24점을 함께 전시하는 '그림 속 행복전'도 함께 열었다.
 
제자들과 함께하는 첫 전시회를 개최한 셈이다. 참여 작가는 정난주.전혜금.권미영.나광주. 박주하.안상숙.양순희.이향미.임성자.정미옥.정현수.허경숙씨 등이다.
 
미국 뉴욕과 일본. 몽골. 프랑스를 비롯해 국내에서 10여회 전시회를 개최, 또는 출품했던 이 교수는 "그림의 소재인 현장에서 부대끼며 자신의 혼을 묻어야만 진정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현장감을 강조한다.
 
이 교수는 "돌이켜 보면 그림을 시작한 지 10년까지는 남이 잘 그렸다고 하면 그저 좋았고 기뻤다. 그때는 남을 위해 그림을 그렸었던 것 같다"고 회고하면서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내 맘에 들어야 좋다. 그것은 그림에 자신의 혼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라고 그림 작업에 있어 자신의 상념과 고뇌, 그리고 혼을 강조했다.
 
제자들과 함께 한 이신숙 교수 광주시 에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열린 이신숙 교수의 '일상으로 부터의 쉼' 전시회에서 이신숙 교수(가운데)출품한 제자, 관람객과 포즈를 취했다.
제자들과 함께 한 이신숙 교수광주시 에술의 거리에 자리한 예향갤러리에서 열린 이신숙 교수의 '일상으로 부터의 쉼' 전시회에서 이신숙 교수(가운데)출품한 제자, 관람객과 포즈를 취했다. ⓒ 정종민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미술대학원에 입학한 이 교수의 제자 정난주씨는 "아직 스승의 그림자를 흉내내는 수준이지만, 교수님의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일 뿐이다"면서 "교수님은 제자들의 그림세계 지도는 물론, 화가로써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는 자상함을 함께 가지고 계신 분이다"고 자랑했다.
 
이날 경남 마산에서 전시회장을 찾은 이환수씨는 "농촌에서 화실을 열고 제자들과 혼을 불사르시는 분이어서 그런지, 작품에 농촌 풍경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작가가 갈대. 꽃. 불. 햇빛 등과 대화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감상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Kbs 광주 라디오를 비롯해 무등일보와 광남일보 등 지방신문에서도 취재, 보도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신숙#순수미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