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에는 대한민국의 초석이 놓이고 헌정사의 발전을 상징하는 역대 정부수반 유적이 경교장, 이화장을 비롯해 총 6군데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4일 이들 유적을 본격적으로 정비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4월 서울시가 발표한 문화를 매개로 마케팅을 하는 컬쳐노믹스의 일환이다. 이 발표는 그동안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훼손·멸실 위기에 있던 유적들의 역사적 보존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에서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유적은 문화재로 지정 또는 등록하여 제도적으로 보존하도록 하였고, 매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소유자와 협의해 매입·보존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일반 시민들이 문화재로 지정·등록된 유적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명에 유적명을 나란히 쓰도록 하고, 하차 시 안내방송도 실시해 왔다.
이번에 복원되는 사적 465호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귀국 후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종로구 평동에 위치해 있다. 시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소유자인 삼성과의 협의를 통해 건물 전체를 원형 복원하기로 하였다.
현재 정밀 안전진단 및 복원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향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복원 추진위원회의 자문과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2010년 6월 공사에 착수하여 2011년 11월 완공되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사적 497호 '이화장'은 1948년 대한민국 초대정부의 조각본부(組閣本部)였던 곳으로 종로구 이화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출발점을 이루는 장소지만 2008년 서울시 신청에 의해 2009년 4월 28일 국가 사적으로 승격되기 전까지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제6호)로 평가되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던 곳이다.
이곳은 2013년까지 대한민국 조각본부 구성 당시의 모습으로 종합 정비될 예정이다. 2010년 이화장 정비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어 유적 내부가 우선적으로 정비되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 유품 수장·전시·교육을 위한 기념관 건립과 관람객 편의를 위한 도로 확장 및 주차장 조성도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등록문화재 357호 '장면 총리 가옥'은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해 있으며 2008년 정밀 안전진단 후 2009년 상반기에 장면 총리의 정치활동 공간인 사랑채와 대문, 중문, 축대 등이 복원·정비되었다. 현재 가족들의 거주공간인 안채와 수행원동이 복원 공사 중에 있으며, 복원 이후 건물 내부는 장면 총리 거주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되어 2010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적 438호 '윤보선 대통령 가옥'은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해 있으며 2008년부터 올해까지 행랑채 보수를 거쳤다. 향후 유족과 개방 확대 방안을 협의해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등록문화재 412호 '박정희 대통령 가옥'은 중구 신당동에 있으며 2008년 10월 10일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2010년도에 원형 고증작업을 거쳐 복원 설계 및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등록문화재 413호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8년 10월 10일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2009년 7월 서울시가 매입해 영구 보존하기로 하였고, 현재 유족 및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기록관과 협의해 가옥 내부 및 유품 기록화 및 정리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다. 2010년 대통령 일가의 검소한 생활상과 1970~1980년대 정치·사회·문화상을 국민들이 알 수 있는 공간으로 정비 착수되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2008년부터 제헌절·광복절을 전후해 '전문가와 함께 하는 정부수반유적 시민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열띤 참여를 이끌어낸 서울시는 2013년 정부수반유적들에 대한 전체적인 복원 및 문화공간 정비가 완료되는 시점에 이들 유적과 주변 명소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쉽게 탐방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코스를 새롭게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월 25일 오전 이화장·경교장·장면 총리 가옥 복원·정비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이에 대해 "정부수반유적에 대한 종합적인 보존·정비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사의 발전과정이 보다 집중적으로 재조명되고, 국민적인 통합과 단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 문화재 방송국 뉴스와 동시 제공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