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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호랑이 그림 시사만화가 소오갈 안백룡 화백의 새해 축하그림
까치호랑이 그림시사만화가 소오갈 안백룡 화백의 새해 축하그림 ⓒ 안백룡

소의 해 보내고, 호랑이의 해를 맞습니다. 열심히 일했습니다만 내심 서운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신지요? 그 전 해보다 더 나은 해를 보내셨기 바랍니다. 새해는 멋진 일로 가득하시기 빕니다. 돈도 많이 버시고요. 저도 그렇게 되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스펙(?)으로 보아 호랑이란 녀석은 힘이나 민첩함 등이 뛰어나 참 무서운 동물입니다. 사자와 함께 야생의 왕좌를 다투는 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보다 곶감이 더 무섭다네!' 하면서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는 어리숙한 존재로 이야기에 그려집니다. 또 단군신화에는 곰(웅녀)보다 끈질기지 못해 '하늘'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대목이 있지요. 이렇듯 호랑이는 우리네와는 (정서적으로) 친밀합니다. 까치 호랑이 그림 등으로 웃기게 그려진 민화에서도 호랑이는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맹렬한 기세로 세상을 헤쳐가지만, 다른 한 면은 이렇게 부드럽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새해 한 해를 살아가시면 어떨까요.

마침 시사만화가 안백룡 화백의 재미난 호랑이 그림이 도착했네요. 꺼내보고는 문득 여러분과 같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원로라는 이름이 걸맞는 안 화백께서는 이를 즐겁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도 여러분께 그의 소 그림 보여드렸죠.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 눈'으로 매섭게 세상을 보되, '소의 발걸음' 마냥 진중하고 무던하게 사는 것을 이르는 숙어지요. 누구는 '한번 왕창 벌어 오래 화끈하게 살자.'고 합디다만, 어떤 방식이 더 착할지는 두고 봐야 할 거리겠습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지난 해 여러분이 이룬 크고 작은 공덕에 박수를 보냅니다. 새해에는 착한 기운을 더 많이, 더 널리 퍼뜨리는 의미로움을 크게 지으시기 바랍니다. 건강도 아주 중요하지요. 부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사회신문 한자교육원(www.yejiseo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시민사회신문 논설주간으로 한자교육원 예지서원의 원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호랑이#까치#새해#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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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등에서 일했던 언론인으로 생명문화를 공부하고, 대학 등에서 언론과 어문 관련 강의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얻은 생각을 여러 분들과 나누기 위해 신문 등에 글을 씁니다. (사)우리글진흥원 원장 직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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