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09년 마지막 반찬봉사가 있었습니다. 5시간만 지나면 2010년입니다.
오늘 누님은 명태조림, 계란말이, 어묵볶음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누님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독거노인들에게 4년 동안 거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반찬을 배달해 드렸습니다. 1등공신은 바로 자기 일처럼 매주 반찬봉사활동을 해주신 분들입니다.
용산에 있는 용산희망나눔센터는 많지 않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때문에 보람과 기쁨을 많이 느꼈습니다.
장사가 잘 안되고 돈이 없어도 자신이 해줄 일은 이것 뿐이라며 얼마나 재미있게 일을 하시는지 반찬을 만드는 목요일은 사무실에 활기와 웃음이 가득 꽃피었답니다.
오늘 누님과 저녁을 먹고 소주 한잔을 하면서 너무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이웃 동네에서 발생한 용산참사 같은 폭력은 남을 짓밟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사회풍조가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대통령, 총리, 시장, 구청장이 1년동안 장례도 못치루고 주검이 된 남편과 가족을 가슴에 묻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수많은 신부님,목사님들이 매일 미사와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욕에 찌들어 남을 짓밟으려는 이 사회가 용산참사 같은 사건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새해에는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이 사회에는 보석같은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누님같은 분이 많을 수록 우리사회는 밝고 아름다워질것 같습니다. 올해도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내년에는 꼭 건강하시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3년넘게 용산희망나눔센터 자원봉사를 하신 전영순 누님을 생각하며 이 편지를 썼습니다.
덧붙이는 글 | 용산희망나눔센터 운영위원으로 있으면서 너무도 고마운 분이 있답니다. 바로 이분입니다.